[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최근 정부가 담뱃값을 한 갑당 2천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국민 너나 할 것 없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더구나 이번 인상안이 그대로 통과될지도 미지수라 정부가 제시한 흡연율 감소와 국민 건강 두 마리 토끼 모두 어정쩡하게 놓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정부는 담뱃값 인상을 통해 금연 유도와 함께 흡연자를 위한 실질적인 금연지원을 강화해 저소득층의 건강 불평등 격차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내놨다. 그러나 이번 인상안은 어디까지나 정부안의 생각일 뿐이다.현행제
析骨而炊 易子而食 석골이취 역자이식사람의 뼈를 쪼개 불 피우고 자식을 서로 바꿔 잡아먹다 (송미자세가, 초세가) 초나라 군대가 송나라 도성을 다섯 달 동안 포위했을 때 성안에서 벌어진 일초나라 장왕은 정나라를 정벌한지 2년 후에 송나라를 공격했다.일찍이 초나라는 정나라를 시켜 송을 혼내려 했으나 정나라가 송에게 관대하게 물러섰으므로 정나라에 먼저 책임을 물었다. 이번에는 송나라가 먼저 초나라를 건드렸다. 요행히 화를 면했을 때는 알아서 조심해야 했다. 초나라가 제나라에 사신을 보냈는데, 제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송의 영역을 거쳐야 했
叛而伐之 服而舍之 반이벌지 복이사지배반하면 토벌하고 복종하면 용서한다 (선공 12년) 정나라를 토벌하고 또 용서한 초 장공에 대하여 晉의 대부 隨武子가 평한 말 중에 초나라 장왕이 정나라를 정벌했다.처음에 정나라를 친 것은 일찍이 정나라가 초 장왕의 부탁으로 송나라를 공격했을 때 사로잡은 화원을 쉽게 풀어주고 화해한 일에 대해 문책하려는 것이었다. 정나라는 진(晉)나라의 도움을 받아 방어하고 화해했다. 정나라의 새 군주는 양공(襄公)이었다. 본래 자공은 자라탕을 혼자 먹은 영공을 살해한 뒤에 대부들과 함께 영공의 아우 거질을
지난 중순경 64년 전, 6.25 전쟁 중 전사한 학도의용군추모제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자그마한 언덕에 세워진 낡은 추모탑 앞에 지금은 여든을 훨씬 넘긴 역전의 동지들 1백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 들었다.마이크도 없이 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큰길가에 자리 잡고 있는 곳이 어서 사회자가 하는 말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더구나 이제는 귀마저 온전치 못한 노병인지라 추모제는 온갖 소음 속에서 치러지고 있었다.이곳은 학도병 48명의 영령이 봉안돼 있는 추모탑이었다. 이들은 전쟁이 나자 학업을 포기하고 오직 나라를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환율쇼크로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 올 상반기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단계 상승한 세계 8위를 기록했다.한국무역협회 산하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8월말 현재 세계 71개국을 대상으로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무역규모는 5천464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2.5% 늘어 2천833억원으로 7위, 수입은 2.6% 증가해 2천631억원으로 9위에 랭크됐는데 1997년 12위에서 외환위기 이후 1998년 14위로 하락했다 상승세를 기록하며
[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금융당국이 보험업계에 민원감축을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의 민원건수는 줄고 있어 당국 지침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 안에는 과도한 보험금 지급이라는 이면이 있기 때문이다.작년 1분기 보유계약 10만건당 민원건수를 살펴보면 생보사 평균은 7.2건, 손보사는 7.9건을 집계됐다. 이는 은행(1.6건), 신용카드사(2.0건), 상호저축은행(4.4건), 금융투자회사(1.0건)보다 2~7배 가량 높은 수치다.이에 금감원은 보험사들에 대해 보험민원을 감축
폭력이 우리사회의 화두로 대두된 적이 처음은 아니다. 군에 입대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안다. ‘빠따(방망이)를 안 맞으면 잠이 안 온다.’는 말은 경험자에겐 불문가지일 정도로 정설로 되어있을 정도이다. 그런 당연지사가 요즘 우리사회를 휘젓고 있는 화두가 되고 있다.혹자는 이를 두고 우리사회가 진일보하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이를 통해 진정 선진사회로의 전이가 이루어지는 현상이라는 그럴듯한 진단을 내놓는다. 과연 그럴까? 폭력이 단순하게 타인에게 물리적인 위해를 가하는 행위라면 군대식 폭력은 동물들의 행동과 크게
民之多辟 無自立辟 민지다벽 무자립벽 사람들 사이에 간사함이 많으면 홀로 법도를 바로 세울 수 없다. 진(陳)나라 영공이 대부들과 함께 음란해진 것을 성토하다 죽은 설야를 떠올리며 초 장왕이 진(陳)나라를 정벌했다. 진 영공이 하징서라는 젊은 대부에게 시해되어 패자의 권한으로 그 죄를 묻기 위해서였다.진 영공은 음란한 군주였다. 몇 사람의 대부들과 어울려 다니며 향락을 좇는 것이 마치 저자의 한량들과 같았다. 결정적인 사건은 그들이 엄연한 대부의 미망인과 통정한 일이다.예전에 진나라의 대부였던 하어숙
[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장남식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이 다음달 1일부터 임기를 수행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해결해야 할 큰 과제가 생겼다. 바로 오는 2018년부터 시행 예정인 자동차보험료 ‘사고건수제(이하 건수제)’ 도입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손해보험사들의 불만 해결이다.손보사들은 세부 시행방안이 원안보다 축소된데다, 무엇보다도 시행시기가 너무 늦어진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현재 적용되고 있는 점수제는 사고의 경중에 따라 점수를 매겨, 1년동안 받은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증해 ‘큰 사고’ 일수록 보험료를 더 내는
[현대경제신문 황정택 기자] 팬택이 우여곡절 끝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팬택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팬택 경영진이 이통사에 도움을 호소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언론은 연일 팬택의 위기를 떠들어대며 이슈 만들기에 급급했고 그때부터 국민들은 ‘팬택의 생사가 이통사에 달려있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팬택의 연이은 호소와 여론을 의식한 이통사는 팬택에게 받아야할 채권을 2년 유예해주면서 팬택의 숨통을 터 주었다. 그러나 이통사에게 지급해야할 채권이 유예됐을 뿐 채권단이나 협력업체 등 해결해야할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명량'이라는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다.성웅 이순신 장군을 그린 영화이다. 파란만장한 장군의 생애를 관통하는 내용임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관람했다는 소식이다.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물을 그린 영화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감상을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앞선다.이순신 장군이 크게 부각된 것은 바로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였을 게다. 물론 그 이전부터 그는 명장이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가 알아주는 인물이었다. 오히려 우리나라에서 더 평가를 해주지 못했던 명장이었으리라.예로부터 인물은 난세에서
仁而不武 無能達也 인이불무 무능달야선한 뜻을 가졌어도 힘이 없으면 선에 이를 수 없다 ( 선공 4년)鄭나라 대부 자가가 자공의 역모에 반대하면서도 마지못해 가담한 일에 대하여 송나라 문공이 오른팔처럼 중용한 대부는 화원(華元)이다.송나라에서 소공이 죽고 문공이 즉위한 후 초(楚) 장왕은 군주가 시해된 일을 문책하기 위해 정(鄭)나라를 시켜 공격했다. 패자인 초나라가 주도하는 연합군이란 명분이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초나라군이 도달하기 전에 정나라가 단독으로 송나라를 치게 됐다. 송나라는 화원을 대장으로 삼아 방어에 나섰다.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주류 제조사들에 이어 소매점까지 ‘갑질’을 하는 탓에 주류도매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도매상의 역할은 주류 제조사로 부터 제품을 공급받아 소매점에 납품하는 단순 업무의 연속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이쪽저쪽에서 모두 차이는 철저한 ‘을’의 입장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주류도매상으로서는 주류 제조사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주류 제조사들이 도매사를 상대로 카스ㆍ하이트, 참이슬ㆍ처음처럼 등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납품을 줄이거나 지연 배송을 할 경우 주류도매상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지난 1월 도
旣爲人君 而又爲人臣 기위인군 이우위인신이미 임금이었던 사람이 다른 사람의 신하가 되다 ( 문공 16년) 宋나라 소공이 위기를 맞았을 때 다른 나라로 망명하라는 측근의 권고를 거절하며송나라는 인의를 앞세우다 초나라와의 전쟁에서 패하여 죽은 양공 이후 몇 차례 정변을 겪었다. 양공의 아들 성공이 뒤를 이은 뒤 17년 만에 죽었는데, 이 때 성공의 동생 어(御)가 제후 자리를 노려 성공의 태자와 대사마를 죽이고 스스로 제후가 되었다. 그러자 대부들이 반기를 들어 그를 죽이고 성공의 작은 아들 저구를 옹립하니 그가 소공이다.그러나
패션업종에 종사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요즘 어떠냐는 질문에 대뜸 건네 오는 대답이 재미있으면서도 심오했다. 뭔들 잘되겠느냐면서 ‘꿀벅지가 돈이 안 된다’는 대답이었다.그쪽(패션업종)사정에 워낙 벽창호인 까닭에 뭔 말인지 몰라 어안이 벙벙했다. 그런데 찬찬히 이야기를 듣고 보니 사정을 알 듯도 했다. 게다가 필자의 사무실이 위치한 곳이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홍대입구’인근이어서 도움이 되기도 했다.요즘 젊은 여성이든 중년여성이든 옷 입는 걸 보라는 게 그의 첫 대답이었다. 하나 같이 벗고 다닌다는 거였다. 예전에 유행했던
‘정보공유의 장’으로 각광받던 블로그가 홍보성 짙은 과도한 바이럴마케팅(구전 마케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한 많은 방문객 수를 보유하고 있는 일부 블로거들의 몰염치한 행태가 블로그 생태계를 썩게 하는 주범으로 떠오르는 등 블로그가 잘못된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우선 바이럴마케팅은 한 때 자발적 마케팅으로 중소기업의 질 좋은 제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등 순기능적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기업들이 블로거들에게 홍보 포스팅에 대한 유ㆍ무형의 대가를 지급하면서 본 취지와 어긋나기 시작했다.포털사이트 내 블로그를 검
問鼎小大輕重 문정소대경중 (문정경중)솥(천자의 상징인 나라의 보물)의 크기와 무게를 묻다 (초세가) 초 장왕이 중원에서 이민족을 몰아낸 후 천자의 자리를 탐냈다는 고사대붕(大鵬)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는 이 새를 가리켜 ‘회오리바람을 타고 하늘 위로 구만리나 올라가 여섯 달을 날고서야 비로소 쉰다’고 묘사한 바 있다. 초나라 장왕의 극적인 등장이 바로 붕의 비상을 연상케 했다. 첫 3년 동안 국사를 돌보지 않은 채 천하의 미녀들과 술독에 빠져 지낸 것은 암중모색의 방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가 날개를 펴자 중국 천하는 일대 파
우리 경제를 진두지휘할 수장이 드디어 정해졌다.경제주체들의 촉각이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예민해지기' 시작했다는 표현이 짐짓 뒷북을 치는듯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경제에 관한한 이미 70년대 식 관치시대가 아닌 것이다.돌아보면 수출실적이 시원찮다는 기미가 보이면 청와가 서둘러 모임을 주선했다. 그러면 이튿날부터 이른바 경제주체들의 발걸음이 잽싸게 변했다. 당국의 채근에 견디는 장사가 없을 정도였다.그랬던 시절이 지난 지 이미 오래다. 청와대가 모임을 주선하고 내로라하는 재계거물들이 모여 들어도 그저 그런 결과만 낳을 뿐이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집권한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아베노믹스(Abenomics)를 둘러싼 논란이 한창이다.우선 과감한 금융 완화기조와 재정지출 확대를 기반으로 하는 경제성장 위주의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가 있는 반면, 돈만 찍어내 유통시키는 구태의연한 정책으로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야기해 결국 최악의 실패가 불 보듯 뻔한 정책이란 비판이 뒤따르고 있기도 하다.앞서 경제성장 없는 디플레이션의 장기화로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의 연장선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자 일본경
飛將沖天 鳴將驚人 비장충천 명장경인 한번 날아오르면 하늘에 가득차고 울면 세상을 놀라게 한다. 3년 동안 정사를 돌보지 않은 초 장왕이 대부 오거로부터 수수께끼를 듣고 답하며 초나라에서는 아버지 성왕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목왕이 12년 동안 여러 나라들을 토벌하고 죽었다. 아들 웅려가 뒤를 이었다. 장왕(莊王)이다.장왕은 왕위에 오르자 밤낮으로 향락에 빠져들었다. 정치 얘기라면 듣고 싶지 않았던지 궁중 사람들에게는 단호한 명령을 내렸다. “감히 간하는 자가 있다면 용서치 않고 죽이리라.”자연히 정치는 중단되었다. 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