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신뢰도’가 도마에 올랐다.제2롯데월드의 ‘부실공사’를 의심하게 하는 사건들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롯데그룹이 다짐한 ‘안전’에 대해 ‘물음표’가 생기는 것이다.제2롯데월드에서는 서울시가 저층부에 대한 임시 사용승인을 내준 지난해 10월부터 크고 작은 사고가 13건이나 발생했다.변전소 위에 자리 잡은 아쿠아리움 수족관의 여러 곳에서 누수가 발생했고 영화관에서는 진동이 발생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롯데는 수족관과 영화관을 잠정폐쇄하기로 결정했다.제2롯데월드 쇼핑몰동 8층 콘서트홀 공사장에서는 인부가 추락해 숨지는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기 마련이다. 난마같이 얽혀있던 세상잡사도 때가되면 얼추 정리되는 게 세상 이치다. 경험법칙상 어지간히 큰일이라도 2, 3주쯤 지나면 세인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아무리 기막힌 일이라도 석 달쯤 지나면 앞이 보이는 게 일상사다.세모에 돌아본 작금의 일들도 그 말에서 빚나가지 않는다. 2014년을 뒤덮다시피 한 세월호 침몰사건도 연말 무렵이 되자 서서히 관심 밖으로 비켜나고 있다. 청와대 권력싸움도 사법부로 넘어가면서 표적에서 멀어지고 있다. '땅콩회항'소동도 그렇다. 두 명의 종북녀에 의해 빚어졌던
君子盛德 容貌若愚 군자성덕 용모약우군자는 아름다운 덕을 지니고도 겉으로는 어리석은 척한다. (노자한비열전) 노자가 젊은 공자를 만나보고 담론 후 끝없는 야심을 버리라고 충고하면서 유학(儒學)의 비조로 불리는 공자(孔子 BC 551-479)가 그 무렵 노(魯)나라에서 태어났다. 세상을 떠나기 4년 전인 BC 476년에 중국 전체의 역사를 기록한 를 정리해 편찬했는데, 그 전까지 주나라 역사를 춘추시대라 하고 이후 역사를 전국시대라 부른다. 물론 그가 태어나기 이전과 이후 주나라 제후국들의 행태가 크게 달라졌기 때
◇ 편집국▲ 부국장 안종일 ▲ 금융부장 강준호
생명보험업계 종사자들이 떨고 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포함한 7개 생명보험사가 희망퇴직을 실시하면서 올 한 해 동안 2천명이 넘는 직원들이 회사에서 내 몰렸다.생보사들은 ‘희망퇴직’을 가장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서 찍어서 퇴직시킨다는 이른바 ‘찍퇴’논란도 불러 일으켰다.지난 7월 한 생보사에서는 육아 휴직자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종용하면서 임신 중인 여직원이 실신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또 다른 보험사는 희망퇴직을 거부하는 직원들을 거주지에서 먼 곳으로 보내거나 일거리를 주지 않는 무보직 발령을 내 노조와 대립각을 세
幷會賦斂 倉庫少內 병회부렴 창고소내세금은 가혹하고 창고는 비어있다 ( 政理편) 안평중이 제 경공에게, 잘못된 정치를 좋은 정치로 오해하고 있다며 안영(안평중)은 평생 제후들의 신임과 백성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 당대의 선비들인 연릉계자와 공자의 방문을 받고 담론하였으며, 진나라 숙향을 비롯한 명인들과도 교분을 가졌고, 후대에는 안자(晏子)로 불린다. 학자로서, 재상으로서, 정치가로서, 그에 관련한 일화와 고사는 전해오는 게 많다. 그의 저술과 행적은 에 집성돼 있다.제 경공(景公)은 즉위한 직후 안
“아버지들의 마지막 직장, 경비원을 해고하지마세요”허름한 아파트단지 정문에 걸린 현수막에 쓰인 문구다. 눈보라 휘몰아치는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눈자위가 붉어진다. ‘아버지들의 마지막 직장’이라는 문구를 되 뇌이면서 울컥 가슴이 저려온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서울 압구정동 어느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을 홀대한 것이 결국 자살사건으로 비화하면서 생긴 구호인 셈이다.경비원채용방식을 바꾸거나 관리방법을 변경해서 가급적 인원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번지고 있다. 아파트관리비절감이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애꿎은 경비원들의 직장이 줄어
善與人交 久而敬之 선여인교 구이경지사람 사귀기를 잘하며 오래 사귀어도 공경을 잃지 않는다 ( 공야장편) 공자가 제나라의 명재상 안평중의 인간관계에 대해 칭송하며 제나라에서 경공(傾公)이 죽고 영공이 즉위할 때부터 장공 경공(景公)이 다스릴 때까지 재상으로 중용된 사람은 안평중(晏平仲)이다. 이름은 영(嬰)이다. 학식이 높았으며 스스로 근검절약하고 몸가짐을 바르게 하였고, 군주가 묻는 말에 막힘이 없으면서도 곧고 바른 말로 응답하였으므로 백성의 존경을 받고 다른 나라 제후들 사이에서도 명성이 높았다. 같은 시대에
어쩌면 이런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민생은 그 어느 때보다 살기가 팍팍하다는데도 아랑곳없이 연일 권부에서 빚어지는 암투가 밖으로 삐져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세월호 사태가 겨우 잦아드는가 싶더니 이제는 문고리권력을 둘러 싼 이전투구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참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나라꼴을 온 세상에 펼쳐 보이고 있다. 부쩍 늘어난 TV방송에서는 하루 종일 떼를 지은 출연자들이 대통령을 둘러싼 권력쟁탈전을 현장 중계하듯 떠들어 대고 있다. 우리나라에 저런 전문가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듣도 보도 못한 사람들이 대통령
375조4000억 원. 이 돈이 얼마만큼이나 큰 돈 인지 짐작하는 서민은 드물다. 대한민국이 2015년도에 쓸 돈이다. 국회가 12년 만에 법정기한을 넘기지 않고 여야가 합의하에 통과시킨 예산규모가 그것이다.이번 예산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좀체 나아지지 않는 서민경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꼽을 수 있다. 그동안 당국은 가라앉은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러저러한 처방을 내놓았다. 그러나 서민가게에 변화가 없었다.오히려 복잡한 시국상황과 맞물리면서 시름만 깊어갔다. 그대로 방치하면 인플레이션보다 더 맵다는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의
巧言如簧 顔之厚矣 교언여황 안지후의피리의 서처럼 간드러진 말이라니, 놈의 낯가죽은 두껍기도 하구나 (小雅)말만 소란하며 속은 비겁한 사람을 꾸짖는 말로, 위나라 악사가 헌공을 빗대어 부름 위(衛)나라 헌공은 성공의 증손으로, 목공 정공을 거쳐 대를 이었다. 좀 포악한 군주였다.음악을 좋아하여 악사로 하여금 궁첩에게 거문고를 가르치게 했다. 그런데 악사 조(曹)가 궁녀를 가르치다가 제대로 배우려고 하지 않자 곤장으로 벌을 주었다. 궁녀가 헌공에게 이르면서 악담을 하자 헌공은 그녀의 말만 듣고는 조를 불러 곤장을 3백대나 때려
'빈곤율'이라는 것이 있다. 한마디로 어느 정도 가난한가를 수치로 나타내는 통계치를 일컫는 것이다.가구간의 비교를 위해 가구원 수에 따라 조정을 거친 균등화 소득이 중위소득의 50%에 미치지 못하는 계층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빈곤율이라고 정의하는 식이다.우리나라 통계청이 내놓은 '2014 가계금융 ․ 복지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의 지난해 빈곤률은 시장소득 기준 18.9%이고 처분가능소득 기준은 16.4%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정책효과로 드러난 빈곤율 감소효과는 2.5p정도가 된다.이 자료대로라
辯而不德 必加於戮 변이부덕 필가어륙말을 잘하면서 덕행이 없으면 반드시 살해당한다.자기 군주를 두 번이나 갈아치운 손문자에게 계찰이 근신하며 살 것을 권고하며연릉계자 계찰이 노나라를 방문하여 주나라 모든 제후국들의 노래를 듣고 논평한 이후 그 명성은 온 중국에 자자하게 퍼져나갔다. 주나라에 가서는 여러 현인들과 예(禮)를 논했는데, 한 점 막힘이 없었다. 이로써 각국의 제후나 현자 학자들마다 한번쯤은 계찰과 만나보기를 원했다.계찰이 사신 자격으로 제나라에 갔을 때 그를 맞은 사람은 안평중 즉 안영(晏嬰)이다.
70은 넘겼을 노인 셋이 허름한 술집에서 소주잔을 나누고 있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치루는 대학입시를 위한 수능시험이 있던 날 저녁, 서울 변두리. "뭔 놈의 과외비가 그렇게 비싸, 당최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쯧쯧…""뭔 소리야, 갑자기 괴외비 타령은…?"술집 벽에 걸린 TV화면에서 수능시험관련 뉴스를 보던 한 노인의 말에 다른 노인이 묻는 말이다."중학교 2학년짜리 손자 녀석이 며칠 전 제 어미한테 지금 하는 과외보다 수준이 높은 과외로 바꿔달라는 거야. 아, 그런데 과외비가 근 백만 원이나 한데나
亂世之音 怨以怒 其政乖 난세지음 원이로 기정괴난세의 음악은, 민심을 배반한 정치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담고 있다. (樂記편)음악으로 그 나라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은 음악에 현실이 반영되기 때문이다.주나라의 변방에 불과하던 오(吳)나라가 서서히 힘을 기르면서 중원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 오나라는 중국 남쪽 이민족의 나라에 불과하지만 왕조의 시조는 본래 주나라 시조와 한 핏줄이다. 진(晉)나라 대부 신공무신이 오나라에 전차를 끌고 가 병법을 가르쳐준 것은 시조 오태백으로부터 19대손인 수몽(壽夢)임금 때다. 오나라는 기병
惟其有之 是以似之 유기유지 시이사지오직 덕이 있는 사람이니 그와 비슷한 사람을 천거할 수 있다. 진(晉)의 기해가 군주에게 좋은 인물을 사심 없이 추천한 일에 대해 시경에서 인용진(晉)나라 여공이 시해된 뒤 새 군주로 영입된 도공은 옛 군주 양공의 후손이다. 양공의 큰 아들 영공이 덕을 잃어 살해되었을 때 제후 자리는 양공의 아우 성공에게로 이어졌는데, 그로부터 3대째에 또 민심을 잃음으로써 다시 양공의 후손에게로 돌아간 것이다.즉위할 때 도공의 나이는 열네 살이었다. 도공은 주나라로 그를 영입하러 온 대부들에게 “군주를 세
이미 권의주의 시대가 옛 유물이 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것이 이 시대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부심일 수도 있다.한때 TV를 켜면 '땡전뉴스'라고 해서 대통령의 얼굴이 브라운관에 떠올랐다. 이어 잡다한 대통령관련 소식을 한참 쏟아 놓고서야 다른 소식으로 넘어가는 방식이었다. 채널이 몇 개뿐이었던 시절이라 시청자는 별수 없이 보기 싫어도 별수 없이 땡전뉴스를 운명처럼 봐야 했다.그러던 것이 이즈음에는 확 바뀐 것이다. 대통령이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그것도 중요한 협상체결을 앞둔 해외출장을 다루는 뉴스인데도 불구하고
盜憎主人 民惡其上 도증주인 민악기상도둑은 집주인 마주치길 꺼리고 아랫사람은 윗사람 마주치기를 꺼려한다. 너무 강직하여 직언을 좋아하는 진 대부 백종에게 아내가 충고하는 말 가운데 진(晉)나라의 공실은 쇠퇴하고 있었다.경공이 병으로 죽은 뒤 여공(厲公)이 즉위했다. 극지(郤至)와 난서(欒書) 중항언(中行偃)등이 중신이었다. 극씨 일족인 극지 극기 극주의 위세가 당당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삼극이라 불렀다. 삼극은 백종(伯宗)을 참소하여 죽여버렸다. 백종은 제후가 신임하던 중신이다. 일찍이 경공 시절 도성의
6, 70년대의 경제흐름을 좌우했던 실체는 역시 물동량의 이동이었다.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얼마만큼 어느 지역으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재화의 움직임과 함께 경제발전 여부를 알 수 있었다.소비량에 따라 경제규모가 드러나고 소비자의 부의 정도를 측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른바 굴뚝산업이 지배하던 시대의 경제흐름인 것이다. 그렇게 해서 발전한 경제시대가 이제는 물동량의 이동보다는 서비스에 불과했던 금융 산업에 의해 세계경제가 명운을 내맡기고 있는 형국이 되었다.금용전쟁이라고 한 만큼 세계는 금리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자국과 타
天下多美婦人 何必是 천하다미부인 하필시천하에 아름다운 부인이 많은데, 하필 이 여자라야만 합니까. ( 성공2년)초나라 장군 자반이 잡아온 요녀 하희를 취하려 하자 신공무신이 만류하면서 신공무신(申公巫臣)이란 인물이 있었다. 실력도 있고 요령도 좋은 사람으로, 본래 초 장왕의 근신(近臣)이었다. 진(晉)나라에서 하징서가 자기 군주인 영공을 시해했을 때 초나라가 출동하여 그를 죽이고 사건의 원인이 된 요녀 하희(夏姬)를 잡아왔을 때, 장왕은 하희를 첩으로 삼을 욕심이 있었다. 그러자 무신은 “임금께서는 죄지은 자를 토벌하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