亂世之音 怨以怒 其政乖 난세지음 원이로 기정괴난세의 음악은, 민심을 배반한 정치에 대한 원망과 분노를 담고 있다. (樂記편)음악으로 그 나라의 미래를 알 수 있는 것은 음악에 현실이 반영되기 때문이다.주나라의 변방에 불과하던 오(吳)나라가 서서히 힘을 기르면서 중원에 명함을 내밀기 시작했다. 오나라는 중국 남쪽 이민족의 나라에 불과하지만 왕조의 시조는 본래 주나라 시조와 한 핏줄이다. 진(晉)나라 대부 신공무신이 오나라에 전차를 끌고 가 병법을 가르쳐준 것은 시조 오태백으로부터 19대손인 수몽(壽夢)임금 때다. 오나라는 기병
惟其有之 是以似之 유기유지 시이사지오직 덕이 있는 사람이니 그와 비슷한 사람을 천거할 수 있다. 진(晉)의 기해가 군주에게 좋은 인물을 사심 없이 추천한 일에 대해 시경에서 인용진(晉)나라 여공이 시해된 뒤 새 군주로 영입된 도공은 옛 군주 양공의 후손이다. 양공의 큰 아들 영공이 덕을 잃어 살해되었을 때 제후 자리는 양공의 아우 성공에게로 이어졌는데, 그로부터 3대째에 또 민심을 잃음으로써 다시 양공의 후손에게로 돌아간 것이다.즉위할 때 도공의 나이는 열네 살이었다. 도공은 주나라로 그를 영입하러 온 대부들에게 “군주를 세
盜憎主人 民惡其上 도증주인 민악기상도둑은 집주인 마주치길 꺼리고 아랫사람은 윗사람 마주치기를 꺼려한다. 너무 강직하여 직언을 좋아하는 진 대부 백종에게 아내가 충고하는 말 가운데 진(晉)나라의 공실은 쇠퇴하고 있었다.경공이 병으로 죽은 뒤 여공(厲公)이 즉위했다. 극지(郤至)와 난서(欒書) 중항언(中行偃)등이 중신이었다. 극씨 일족인 극지 극기 극주의 위세가 당당하여 사람들은 그들을 삼극이라 불렀다. 삼극은 백종(伯宗)을 참소하여 죽여버렸다. 백종은 제후가 신임하던 중신이다. 일찍이 경공 시절 도성의
天下多美婦人 何必是 천하다미부인 하필시천하에 아름다운 부인이 많은데, 하필 이 여자라야만 합니까. ( 성공2년)초나라 장군 자반이 잡아온 요녀 하희를 취하려 하자 신공무신이 만류하면서 신공무신(申公巫臣)이란 인물이 있었다. 실력도 있고 요령도 좋은 사람으로, 본래 초 장왕의 근신(近臣)이었다. 진(晉)나라에서 하징서가 자기 군주인 영공을 시해했을 때 초나라가 출동하여 그를 죽이고 사건의 원인이 된 요녀 하희(夏姬)를 잡아왔을 때, 장왕은 하희를 첩으로 삼을 욕심이 있었다. 그러자 무신은 “임금께서는 죄지은 자를 토벌하기 위해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경제부장]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은 원칙적으로 사주개인의 사적재산과 법적으로 분리되고 조직을 운영하는 경영권이 확립된다. 또한 기업은 개인과는 분리된 사업의 영속성을 갖고 있어 경영권 승계는 기업 고유의 사업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이는 과거 농경사회에서 조상의 제사를 이어가기 위해 토지 등 재산을 장자 상속개념과 가문의 공동소유를 강조한 종법 등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21세기 현대기업은 효율성과 수익성을 내기 위해 인류 역사상 가장 진보된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주체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華爲)가 한국에서 ‘X3’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스마트폰시장은 노키아ㆍ모토로라ㆍHTCㆍ블랙베리 등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도 패배를 맛 보면서 ‘외산 휴대폰의 무덤’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차지하는 만큼 자국 기업 제품에 대한 애국심(?)이 높다.그런데 이번 화웨이의 한국 진출은 앞서 언급했던 업체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스마트폰 가격을 비합리적으로 바꿔놓은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의 영향과 전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국민들의 큰 관심 속에 수개월간 끌어온 ‘세월호 참사’ 파문에 이어 최근 판교 공연장 환풍구 추락사고로 16명의 사망자를 포함, 총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비극이 재연됐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최․주관한 모 언론사와 지자체, 공공기관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고 있으며 행사장에 안전요원도 없었던 상황을 다시 안전 불감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비등하고있다.우선 우리사회에는 최근 잇따르는 안전사고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주최․주관한 측에서 법과 원칙을 지키지 않고, 앞서 부실공
非我族類 其心必異 비아족류 기심필이우리의 동족이 아니라면 그 마음도 반드시 다르다. ( 성공 4년) 초나라를 믿고 진(晉)과의 동맹을 파기하려는 노(魯)성공에게 계문자가 만류하며진(晉)나라 극극의 군사들이 노나라를 대신하여 제나라 군을 물리친 여름에, 노나라 성공(成公)은 진나라를 방문했다. 진 경공은 성공을 홀대했다. 만날 때마다 무례하여 함부로 대하자 성공을 수행했던 대부 계문자(季文子)가 분개하여 “진후는 필경 천수대로 살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성공은 자기나라로 돌아간 후 당장 진나라를 버리고 초나라와 동맹하고자
一人殿之 可以集事 일인전지 가이집사(대장) 한 사람이 동요하지 않으면 힘을 모아 이길 수 있다. (성공2년) 제나라를 맞아 싸우던 극극이 화살에 맞자, 장후가 동요하지 말라고 충고하며순서는 좀 엇갈리겠지만, 후일 진(晉)나라를 셋으로 나눠 갖게 되는 삼진(三晋)의 창업자들에 대해 좀 더 알아보기로 하자. 지금쯤 삼진이 제후국의 기틀을 다지면서 춘추전국시대의 새로운 주인공들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진은 곧 조(趙) 위(魏) 한(韓), 세 나라를 말하는데, 본래 진나라의 대부들의 후예다. 그들은 진 문공 중이가 중원을 떠돌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식음료 제조업체들은 자기네 회사 또는 자사 제품이 잘 팔릴 땐 ‘업계 1위에 올랐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등의 보도자료를 기자들에게 보내곤 한다.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된 이유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주 내용은 보통 ▲제품의 품질이 뛰어났다 ▲공정 과정을 혁신했다 ▲OOO대표가 직접 나서 품질 향상을 위해 기업 역량을 집중했다 등이다.그러나 소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식음료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불만 사항에는 적극적인 해명과 원인 분석에는 인색하다.특히 제품에 문제가
有恩於此故復於彼 부유은어차고복어피이쪽에서 베푼 은혜는 다른 곳에서 보상을 받기도 한다. 晉에서 趙盾의 가문이 화를 당했을 대 식객들이 유복자를 구하여 은혜를 갚음일찍이 조돈이 살아있을 때, 꿈속에 가문의 시조인 숙대가 나타났다. 숙대는 점치는 거북을 껴안고 슬피 울다가 잠시 뒤 손뼉을 치며 웃고 노래를 불렀다. 이상히 여겨 점을 쳐보니 거북껍질의 균열이 벌어졌다가 다시 붙었다. 사관이 해석하기를 “흉몽입니다. 당신의 아들 대에 이르러 가문이 크게 쇠락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진(晉) 경공의 사구 도안고(屠岸賈)가 난을 일으
[현대경제신문 송현섭 기자] 어떤 조직이든 지도층의 신·구세대가 교체되면 의례 '계승과 단절'이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정치측면에서 본다면 전직 대통령과 구 집권층의 업적과 정책승계를 통해 계속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정책으로 선회해야 할 것인지 결정이 최대 당면과제로 대두된다.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승계하지 않는 대신 '창조경제'를 내세워 차별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단군이래 계속됐던 가난의 굴레를 탈피해 산업화를 이룩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 업적을 참조해 만든 경제개혁 3개년 계획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스마트폰을 싸게 사려고 추운 새벽에 수백 미터 줄까지 서는 일이 계속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가까운 미래에 수천만 스마트폰 이용자에게 현실로 다가왔다.이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되면서 이통 3사가 약속이라도 한 듯 휴대폰 보조금 지급을 축소했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통3사는 최신ㆍ고가의 스마트폰에 단통법 시행 이전보다도 못한 보조금을 공시했다.6일 SK텔레콤의 휴대폰 지
書法不隱 爲法受惡 書法不隱 爲法受惡(사관은) 법에 따라 숨김없이 적고 (대부는) 법을 위해 오명을 감수하다 기록의 원칙을 굽히지 않은 사관과 이를 존중한 대부 모두 훌륭했다는 孔子의 평재상 조돈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탈출한 진(晉)나라에서는 기어코 정변이 있었다.조돈이 영공의 자객들을 피해 달아난 직후 조돈의 아우 조천은 곧바로 가신들을 이끌고 달려가서 영공을 죽였다. 조돈은 아직 국경을 넘기 전에 형제들이 거사에 성공했다는 전갈을 받고 돌아왔다. 영공은 군주로서 사치하고 문란했기 때문에 백성의 미움을 받았고, 조돈은 충
[현대경제신문 김민주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 전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 28일 전격사퇴를 선언하면서 KB사태도 어느 정도 수습국면에 돌입했다. KB금융 사태의 근원을 찾아보면 그동안 금융권에 만연했던 '낙하산인사'와 '관피아'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의 차기회장 최종 후보로는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최기의 전 KB국민카드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유력후보로 내부 우호세력이 탄탄한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이 지목됐다. 그는 1981년 국민은행에 입사해 32년간 국민은행에서
三得相而不喜 三去相而不悔 삼득상이불희 삼거상이불회세 번 재상이 되고도 기뻐하지 않고, 세 번 밀려나면서도 아쉬워 않다 (순리열전) 초나라 재상 손숙오가 세 번 등용되고 파면되면서도 마음이 한결같았다는 말위대한 군왕 뒤에는 현명하고 충성스럽게 보좌하는 신하가 있기 마련이다. 초 장왕의 정치를 밝게 한 사람 중에는 손숙오(孫叔敖)가 유명하다. 그가 벼슬이 없는 일개 처사로 있을 때 재상 우구가 천거하여 재상이 됐다. 학식과 지혜를 갖췄을 뿐 아니라 청렴결백한 사람이었다. 어려서 한번은 길에서 머리 둘 달린 뱀을 마주쳤는데, 숙오는 즉시
[현대경제신문 장우진 기자] 우리투자증권 패키지를 인수한 농협금융지주가 패키지에 포함됐던 우리아비바생명을 재매각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비은행 부문 확대를 꾀하는 DGB금융은 지난 22일부터 우리아비바생명을 실사 중에 있다.이와 관련해 우리아비바생명의 직할영업팀 해체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당초 농협금융은 연내 우리투자증권과 농협증권을 합병하고, 농협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은 내년 중 합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너지가 높지 않다고 판단돼 우리아비바생명을 재매각하기로 했다.여기까지는 문제가 없다.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데 무리하게
[현대경제신문 최보람 기자] 최근 정부가 담뱃값을 한 갑당 2천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국민 너나 할 것 없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더구나 이번 인상안이 그대로 통과될지도 미지수라 정부가 제시한 흡연율 감소와 국민 건강 두 마리 토끼 모두 어정쩡하게 놓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정부는 담뱃값 인상을 통해 금연 유도와 함께 흡연자를 위한 실질적인 금연지원을 강화해 저소득층의 건강 불평등 격차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를 내놨다. 그러나 이번 인상안은 어디까지나 정부안의 생각일 뿐이다.현행제
析骨而炊 易子而食 석골이취 역자이식사람의 뼈를 쪼개 불 피우고 자식을 서로 바꿔 잡아먹다 (송미자세가, 초세가) 초나라 군대가 송나라 도성을 다섯 달 동안 포위했을 때 성안에서 벌어진 일초나라 장왕은 정나라를 정벌한지 2년 후에 송나라를 공격했다.일찍이 초나라는 정나라를 시켜 송을 혼내려 했으나 정나라가 송에게 관대하게 물러섰으므로 정나라에 먼저 책임을 물었다. 이번에는 송나라가 먼저 초나라를 건드렸다. 요행히 화를 면했을 때는 알아서 조심해야 했다. 초나라가 제나라에 사신을 보냈는데, 제나라로 가기 위해서는 송의 영역을 거쳐야 했
叛而伐之 服而舍之 반이벌지 복이사지배반하면 토벌하고 복종하면 용서한다 (선공 12년) 정나라를 토벌하고 또 용서한 초 장공에 대하여 晉의 대부 隨武子가 평한 말 중에 초나라 장왕이 정나라를 정벌했다.처음에 정나라를 친 것은 일찍이 정나라가 초 장왕의 부탁으로 송나라를 공격했을 때 사로잡은 화원을 쉽게 풀어주고 화해한 일에 대해 문책하려는 것이었다. 정나라는 진(晉)나라의 도움을 받아 방어하고 화해했다. 정나라의 새 군주는 양공(襄公)이었다. 본래 자공은 자라탕을 혼자 먹은 영공을 살해한 뒤에 대부들과 함께 영공의 아우 거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