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고전부터 조선시대 실학자들의 삶과 공부, 차 문화, 꽃과 새 등 한문학 문헌들에 담긴 전통의 가치와 멋을 현대의 언어로 되살려온 고전학자인 저자의 지난 10여 년간의 삶과 연구를 정리하는 산문집이다.만 서른이라는 나이에 교수로 임용된 이후부터 이순의 문턱에 들어선 지금까지 30여 년간 학문의 길을 걷는 동안 삶의 길잡이가 되어준 사람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무수한 시절이 빚어낸 삶의 여러 단면들을 다채롭고 입체적으로 그려낸 이 책은 대상을 섬세하게 파헤치면서도 간결한 통찰이 돋보인다.글은 성격에 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윤동주는 암담한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며 조국의 현재를 걱정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사색을 멈추지 않았다.그의 휴머니티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시들을 읽는다면 누구라도 그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서시’, ‘별 헤는 밤’, ‘참회록’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고, 종종 영화나 광고를 통해 만나기도 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다.윤동주가 남긴 시를 독해하며 그의 삶을 풀어낸 책은 많았지만, 산문을 통해 그의 삶에 접근하는 책은 이제까지 없었다.이 책은 윤동주의 산문 네 편을 되짚어보며, 그가 걸었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몸속에 독을 지니고 태어나 그 독을 점점 키우다가 결국 독과 약을 동시에 품고서 죽음에 이르는 한 남자에 관한 이야기이자,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독과 약에 관한 이야기다.이 소설은 오랜 시간 궁구해온 사유의 결과물이자 실험적인 작가 정신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저자는 ‘독’과 그 상관물인 ‘약’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가면서 우리 의식의 지평을 넓혀나간다.또한 그는 이 작품을 두고 심리주의와 상징주의, 임상 기록과 추리 기법, 연애소설의 형식 등을 동원한 이른바 ‘총체 소설’이라 직접 명명하기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저자가 아직 나타나지 않은 미래의 소설가들에게 건네는 조언이다.그들이 펜을 쥐고 글을 쓰게 될 때를 위해서, 그리고 그들이 문학의 세계에 뛰어들었다가 실망하고 도망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꼭 해 주고 싶었던 말들을 지난 30여 년간 쌓아 왔다.저자가 쏟아내는 말들은 거침없고 냉철하지만, 동시에 거기에는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후배들이 고민하지 않고 이 길을 똑바로 갈 수 있도록, 문학이라는 무한히 너른 바다 한가운데로 용감히 뛰어들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단순히 소설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뉴욕, 워싱턴, 매사추세츠, 텍사스, 미시시피, 뉴햄프셔 등 수많은 지역에서 21세기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려는 시도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다양한 사례와 교사들의 인터뷰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수많은 일선 교육자와 교육정책가들이 ‘최선의 교육’을 실행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자기주도형 아이’로 키우기 위해 부모는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 더 나아가 성공적인 학습개혁을 위해 지역사회가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전한다.또한 우리 사회가 교육을 개혁할 용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대한민국은 빚 공화국이다. 2018년 말 기준 한국 가계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97.9%로, 34개 선진국 중 가장 높다.20대는 학자금 대출, 30~40대는 결혼, 출산, 양육으로 인한 각종 대출, 50~60대는 자녀 지원과 노후 준비를 위한 대출 등으로 빚 앞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드물다.이 책의 저자는 평범한 교사로, 기획부동산 사기 등으로 인해 떠안은 2억 원가량의 빚을 갚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했다.저자는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해결책으로 선택했다.도서관과 서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CJ대한통운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오는 2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9라운드를 질주한다.CJ대한통운은 27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스피드웨이에서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이 열린다고 14일 밝혔다.2019 시즌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5개 부문 8개 클래스에서 다채로운 경주가 펼쳐진다. 기존 6천 클래스, GT 클래스(GT1·GT2), BMW M 클래스 외에 미니(MINI) 챌린지 코리아(쿠퍼 JCW·쿠퍼 S·쿠퍼 레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집에서 직접 피 한 방울만 뽑으면 수백 가지 건강 검사를 할 수 있다!” 테라노스의 캐치프레이즈는 그야말로 혁명이었다.하지만 이 ‘축복받은 기술’은 존재하지 않았고, 달콤한 약속들은 전부 사기에 불과했다.저자는 테라노스를 퇴사한 직원 60명을 포함해, 약 160명의 용기 있는 내부 고발자들의 인터뷰를 토대로 엘리자베스 홈즈와 회사의 운영진들이 저지른 각종 비행에 대한 증거를 샅샅이 파헤치기 시작한다.테라노스는 미국 최고의 로펌을 앞세워 협박하고, 감시와 아찔한 미행까지 불사하지만 캐리루는 굴하지 않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히틀러는 희대의 악당인가, 살인마인가?히틀러는 대공황 때 긴축으로 일관한 바이마르공화국 정부의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농민, 퇴역군인, 중하류층 등을 향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1933년 총리에 오른 뒤 폐쇄적 자립경제정책과 일자리 우선의 완전고용 정책을 펼치고 국제연맹 탈퇴,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 등 수입 통제로 국내 산업 보호 정책을 펼쳤다.그 결과 집권 당시 30퍼센트대였던 실업률은 1939년에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로 바뀌는 경제적 호황을 누렸다.하지만 히틀러는 어떤 정견이나 이념이나 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각자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며 평범하게 살아가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사연을 가진 다섯 명의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마드리드의 보엠 구역. 세르반테스가 살기도 했던 자리에 있는 자그마한 꽃집, ‘천사의 정원’에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꽃을 사러 오는 다섯 명의 여자들이 있다. 저마다 다른 사랑과 아픔을 겪고 있지만 한 가지 같은 점은 모두가 어떤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시기에 있다는 것이다.자기 자신이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 꽃을 사는 그녀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필요한 친구가 되어간다. 그리고 마침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파란 맞춤 정장을 입은 사랑스러운 주인공 캐릭터가 돋보이는 이 소설은 50세 생일을 앞둔 게이 무명작가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세계 문학 기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소동을 다룬다.참석하는 각 나라의 문학 행사마다 ‘웃픈’ 해프닝들이 벌어지지만 주인공은 그 과정에서 잃어버렸던 삶의 진정한 의미와 행복을 되찾는다.중년의 주인공을 통해 나이 듦과 상실, 사랑의 본질을 탐색하면서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다.저자는 작가 특유의 철학과 유머, 작품의 흥미진진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오늘날 인간 잠재력과 회복력의 승리를 보여주는 가장 극적이고 흥미로운 사례들이 의학과 과학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애덤 피오리는 ‘생체공학’이라고 불리는 분야를 다룬 이 책에서 과학 기술의 도움으로 절망적인 장애를 딛고 놀라운 회복력을 보여준 사람들을 소개한다.마치 SF영화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보이는, 인간의 신체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기술은 더 이상 먼 미래의 것이 아니다.만약 우리가 고장 난 신체와 정신을 고칠 수 있다면 우리 자신을 증강하려는 유혹에 빠지지는 않을까? 우리는 생체공학 기술이 가져올지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평범한 인문학 교수인 차이트블롬은 오만하고 냉정한 천재 작곡가 레버퀸의 곁을 평생 동안 무조건적인 애정으로 지켰다.그러나 이제 차이트블롬은 혼자 남아 음악적으로는 빛났으나 개인으로서는 비극적이었던 친구의 삶을 회고하며 전기를 남긴다.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레버퀸은 24년간 거의 광적인 자기 몰두로 천재적인 작품을 남긴다.그러던 어느 날, 지인들을 불러 마지막 작품이 된 ‘파우스트 박사의 탄식’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충격적인 비밀을 밝힌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정유재란 발발 7주갑(420년)이 되던 2017년 10월 임진왜란 특성화 박물관인 국립진주박물관이 주최했던 국제학술심포지엄 ‘정유재란 1597’에서 발표되었던 글을 정리, 보완한 책이다.임진왜란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유재란 발발 전후 동아시아 3국의 전략과 강화협상 과정 등 총체적인 접근이 필요하다.이 책에서 저자는 조선이 취한 일본과의 무타협주의와 조선의 굴복을 통한 철군 명분을 확보하기 위해 재침에 나선 일본의 선택, 최소한의 희생으로 전쟁을 끝내려 한 명군 지휘부의 전략 등을 통해 정유재란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온갖 필요한 재료와 범절이 결합해서 만들어지는 완전한 결정체가 바로 품격이다.이 책은 그런 품격을 완성하는 연금술 교본으로, 한 번뿐인 인생을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품격을 갖추는 게 대단히 어려운 일이 아니다.세 가지 단계만 거치면 거의 품격의 달인이 될 수 있다.우선, 조금 불편하면 된다. 다음 단계는 이른바 ‘신독’이다. 혼자 있을 때도 도리에 어긋나는 짓을 삼가는 것이다.마지막 단계는 이른바 ‘역지사지’이다. 내가 싫은 건 남이 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저자는 개인의 품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각 작품에 관한 다양한 뒷이야기와 함께 그의 진품을 가려내는 과정에 생긴 에피소드까지 모두 담아냈다.타고난 천재이기보다는 끊임없는 호기심을 상상력과 노력으로 해결하며 스스로 천재가 된 인물인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그리고 그가 작성한 방대한 양의 수첩에 그런 모습이 드러나는데, 이런 이유로 저자는 그의 노트에 집중했다.레오나르도 다빈치를 가장 인간적이게 만드는 게 무엇인지 이야기할 때 가장 빛을 발한다고 평가한 저자는 노트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우리가 누리고 있는 문명은 인간의 능력으로 이룩한 것 같지만, 사실 특정한 기후 조건에서 가능했던 우연의 산물이다.현대 문명도 마찬가지다.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해수면 상승이나 생태계 파괴 같은 대규모 환경 재앙이 일어나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우리는 기후변화 문제를 생태 문제로 인식하지만 기후변화는 모든 곳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전문가 74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서 극한(재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년이 넘는 저널리스트 경험으로 프랑스를 지켜본 저자의 시선은 그 누구와도 다른 차별성을 지닌다.마크롱의 개혁, 노란 조끼 시위, 여성을 위한 창업, 문화유산을 지키는 습관, 휴대 전화를 금지하는 학교, 자유로운 동거 제도 등 진정한 파리지앵들의 삶뿐 아니라 창조적 유산을 혁신하며 미래 세대에게 전하는 프랑스인들의 철학을 생생하게 들려준다.무엇보다 지금 프랑스의 모습은 한국 사회에 대입해 볼 만한 게 많다. 프랑스의 현재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미래 역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세상은 방랑자, 외톨이, 괴짜와 다름없던 빈센트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를 오해하고 외면했다.그럼에도 가장 나다운 것, 자기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는 치열하게 살아가며 결국 자신의 것을 만들어냈다.반짝이는 별, 눈부신 꽃, 보랏빛 안개 속에 소용돌이치는 그의 그림이 바로 그가 만들어낸 그의 세상이다.불안으로 방황하는 시기, 빈센트의 그림을 만난 후 인생에서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 깨달은 저자는 작가는 예술로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길 원했던 빈센트의 삶 속으로 더욱 깊이 발을 내디뎠다.트라우마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도시를 잘 살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자기만의 공간, 미래에 대한 계획, 애정을 쏟을 대상, 경제적인 안정 등. 하지만 도시는 그 자체로 조건이다.변화하는 환경이라는 조건이다. 잘 살고 싶은 마음과 환경이 꼭 맞아 떨어지지 않을 때, 우리 삶은 도무지 괜찮지가 않다.도시는 완벽한 휴양지가 아니다. 완벽하게 무의미하게 살 수 없다. 괜찮아지기 위해서는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아스팔트에 발붙이고 산다는 건 그런 것이다.괜찮다는 위로보다 필요한 건 한 줌의 낭만이다.여기, 고양이와 에비앙을 나눠 마시는 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