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주관적인 행복의 의미를 탐구한 최초의 철학자이다.오늘날 심리학자들이 행복에 대해 발견한 거의 모든 것은 이미 23세기 전,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예견되었다.그는 감정과 욕망의 억압을 강조하던 아우렐리우스, 세네카 등 스토아 철학자들과는 달리 ‘삶의 환희’에 주목했다.살아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일상의 흥미진진하고 사소한 일에 대한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개입을 강조한, 현대적인 철학자이기도 했다.이 책은 서양철학의 거대한 기둥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하는 행복론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수십 년간 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새로운 것에 이끌리는 것은 인류가 물려받은 유산의 일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하려는 여성들은 배우자감을 고를 때 성적 매력이 넘치는 사람보다 가정에 충실할 수 있는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결혼한 이후에는 배우자에게 말할 수 없는 야한 상상을 하기도 하고, 다른 남자와 뜨거워지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히지만 성욕을 억누르다 못해 죄책감에 시달린다.이것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사랑의 모습인가?이 책은 불륜이라는 렌즈를 통해 여성의 사랑과 성욕을 자세히 들어다보고 잘못된 믿음을 낱낱이 깨부순다.보노보 침팬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에서는 집을 통째로 날려서 이사하는 방법이나 나비의 날개에 파일을 실어 해외에 전송하는 법을 과학적으로 알려준다던지, 우사인 볼트와 술래잡기를 한다거나 우주에서 소포를 부치는 방법을 알려주는 등, 기상천외한 발상에 웃음을 짓다가 어느새 자연스럽게 과학적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게 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게 된다.기상천외하고 다소 황당할 수 있지만, 알고 보면 철저히 과학적 이론을 토대로 검증하며 소개하는 책의 내용은 읽다 보면 반드시 배울 점이 있다.지구인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일상 속 과학 원리들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불륜과 이혼 등 대중적 소재와 등장인물들을 통해 이를 이야기한다.작품의 서사는 크게 윤희정과 희련 이복자매의 갈등, 정신병력 유전에 대한 불안감을 지닌 강은식과 윤희련의 사랑, 희련을 둘러싼 송인숙과 최일석, 장기수 등의 음모, 남미와 불륜 관계를 맺은 정양구와 그의 아내 강은애의 이야기 등으로 이뤄져 있다.이들 서사에서 저자의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혈통의 불안과 부조리한 낙인, 운명에 대한 저항, 폐쇄성과 결벽증의 문제 등의 성격적 결함을 찾아볼 수 있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이나 아내 소서노, 온달의 부인 평강공주 등 고구려 사회의 성격을 보여주는 인물들을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또 고구려로 망명 온 유주자사 진, 지금의 훈춘일대에서 고구려인과 말갈을 다스렸던 이타인, 고구려 멸망 후 노비가 되어 당나라로 가 처형된 옥소 등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연들을 찾아 고구려 역사와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했다.이 책에서는 거대한 영웅 서사가 강조되는 대제국 고구려의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던 사람들의 다양한 삶을 조명함으로써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지금 서울 지하철 노선을 보면 선정릉역이 있다.거기엔 조선시대부터 선릉과 정릉이 있어 생긴 이름인데, 이 두 릉은 1592년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도굴됐다.결과 성종의 시신은 사라졌고, 중종의 시신 또한 그 진위가 모호하게 되어 결국 두 릉은 지금껏 시신 없는 묘로 남아 있게 된다.이중 중종의 시신 진위 여부를 둘러싼 서인과 동인의 논쟁과 기막히게 허술한 처리 과정이 적나라하게 기록되어 있는 책이다.이 책은 조선후기 남인측 정론을 대변하는 당론서이다. 편찬자인 홍중인은 원주목사와 한산군수 등을 역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쇼핑몰 할인에 숨은 퍼센트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소개팅과 면접은 몇 번까지 보는 게 좋을지, 보통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더 위험한 이유 등,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수학이 어떤 효용을 건네며,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또한 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평균 개념을 통해 보여주고, 정치인과 기자들의 막말에서 벗어날 수 있는 힘을 수리논리의 기본기를 통해 펼쳐 보인다.마지막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시대에 수학적 사고가 어떤 힘이 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현실을 수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어느 날 내 입양아 동생이 죽었다. 자살이라고 했다. 역시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되어 뉴욕에서 악착같이 살던 나는 연락을 받고 망연자실한다.살아도 살아도 모자란 게 삶인데, 무엇이 내 동생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까. 지나치게 검소하고 억압적인 양부모였을까?입양아로 살아가는 외로운 삶이었을까? 나는 동생의 마지막 날을 추적하지만 그럴수록 한 가지 결론만이 남는다.그 죽음은 동생의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떠난 사람의 삶을 재구성하는 남은 사람의 이야기이다.주인공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태어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고전 ‘게리오네이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쓴 어깨에 빨강 날개를 달고 태어난 게리온이 두 살 연상의 아름다운 소년 헤라클레스를 사랑하면서 시작되는 영웅적인 성장 이야기 빨강의 자서전과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으로, 게리온과 헤라클레스가 어떻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게리온은 이제 G라는 이름의 소 떼를 돌보는 중년 남자가 되어, 어릴 적부터 써온 자서전은 진즉에 포기한 채,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와 러시아 초현실주의 시인 다닐 카름스를 읽으며 세월과 함께 시들어가고 있다.어느 날, G는 우연히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1차대전이 끝나고 약 10년 후, 알프스의 산골마을에서 별다른 희망도 없이 단조로운 삶을 살던 사람들 앞에 마리우스라는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 그들을 현혹시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작품이다.1935년 이미 실체를 드러낸 독재자 히틀러와 그를 따르는 대중의 광기에 대한 고민 그리고 특정 시대를 초월한 존재에 대한 탐구가 오롯이 담겨져 있다.이 책은 가치가 붕괴된 20세기 초중반의 시대를 살면서도 문학을 통한 윤리적 인식과 실천을 꿈꾸던 작가 헤르만 브로흐의 고민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는 점에서 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저자는 베트남 전쟁의 향방을 가르는 전환점이 된 1968년 구정 대공세 동안에 사이공에서 태어났다.열 살 때 가족과 함께 ‘보트피플’로 베트남을 떠나 말레이시아 난민 수용소를 거쳐 퀘벡에 정착했다.이 책은 사이공–말레이시아–퀘벡으로 이어지는 30년 동안 저자가 겪은 체험을 바탕으로 한다.‘루ru’는 베트남어로 ‘자장가’란 뜻이고, 프랑스어로는 ‘실개천’, ‘(눈물, 피, 돈의) 흐름’을 뜻한다. 주인공 안 띤은 나라가 둘로 나뉘어 싸우던 베트남 시절의 집안 이야기부터 난민으로서 캐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밀레, 뭉크, 쇠라 등 이제는 누구나 알지만 그때는 아무도 몰랐던, 거장의 탄생을 알린 그림들이 있다.이 책은 손끝에서 피어난 하나의 작품이 창조자의 인생을 얼마나 뒤흔들 수 있는지, 그 흥분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이야기들을 풀어내며 출세작이 머금고 있는 낯선 아름다움의 원천을 추적한다.우아하고 매혹적인 그림체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아르누보의 거장, 알폰스 무하는 우연히 대타로 맡게 된 포스터 ‘지스몬다’로 파리 시민 모두의 머릿속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런던 테이트 갤러리 관장이 가장 위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완전할 것 같지만 완전하지 못한, 선명하지만 선명하지 못한 그렇기에 더욱더 슬프고 아픈 우리네 감정들을 글로 풀어낸 어른동화이다.예전의 나를, 지금의 나를, 생각하게 한다. 글에 어우러지는 삽화 또한 감정선을 따라 나타내어 색이 분명한 책이다.
[현대경제신문 임대현 기자] ‘금융 영업 트렌드 2020’은 금융·보험 현장 전문가들이 모여 내년 시장을 전망하고 영업 전략에 대해 알아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현재 금융·보험시장은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4차 산업혁명, 저금리, 고령화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다. 이 책은 이러한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보고 향후 금융 영업인이 준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문가의 예측을 제시한다.책은 총 4장으로 구성돼 기자·보험사·증권사·회계사 소속 현장 전문가들이 각각의 영역에서 보는 시장 트렌드를 설명한다. 1장에서는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우리 가곡에는 우리를 낳고 기른 토양, 우리 얼과 넋의 바탕이 되었을 온갖 씨앗이 다 들어 있다.저자가 선정한 가곡들은 고향을 떠나 애타는 마음을 비롯해 사랑, 이별, 임, 그리움, 정한 등을 품고 있다.저자는 그 아름다운 가사 중 특히 시인의 마음에 가장 와닿은 한 줄을 뽑아 그 의미를 되새긴다. 고갱이가 되는 한 줄 가사는, 한 편의 가곡에 얽힌 삶의 이야기, 사색과 성찰의 실마리가 되는 것이다.많은 가곡들이 고향 상실에 따른 슬픔과 그리움을 노래한다. 고향은 우리 실존의 토대가 만들어진 원초적 장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16년 만에 선보이는 저자의 두 번째 산문집으로, 그동안 여러 지면에 발표했거나 혹은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그때그때마다 써놓았던 수필, 회고담, 칼럼, 평론, 편지, 여행기 등 모두 41편이 수록됐다.이 밖에도 이 책에는 작곡가 진은숙, 시인 이상, 화가 장승업 등의 이야기, 우리 말에 대한 오남용을 바로잡고자 한 글들, 건축, 공간, 환경 등에 관한 오래된 소신을 밝힌 칼럼이나 논설 등, 김원의 우리 역사, 문화, 예술 등에 관한 다양한 관심과 신선한 발언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1997년 이후 줄곧 절필 상태에 있었던 저자가 2017년 대장암 수술을 받은 후 2020년을 넘기기가 힘들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고 항암주사를 맞아가며 쓴 눈물의 참회록이자 유서 같은 소설이다.현재의 암 투병 과정과 과거의 기억들이 교차되는 형식으로 서술되고 있는 이 소설은, 젊은 시절 아내와의 첫 만남과 연애, 결혼, 그리고 여제자들과의 비밀스런 이야기가 숨김없이 적혀 있다.곧 닥칠 죽음 앞에서 아내에게 유언하듯이 쓴 이 소설은 주변 인물들의 이름을 거의 다 실명으로 밝혔다.가족, 친척, 친구, 선후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우리는 어릴 적 ‘어린 왕자’를 접한 후, 동화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수많은 해설과 구절을 읽고 들으며 자랐다.하지만 어릴 적 지나쳐버린 저자의 헌사를 읽고 나니, 정작 어린 왕자를 읽어야 할 시기는 어른이 되어버린 바로 지금인 듯하다.이 책은 ‘어린 왕자’동화 전문뿐 아니라 개인소장품과 도서관소장품을 모은 백여 개 도판과 작가의 수많은 편지와 작가를 기억하는 지인들의 회고록이 담겼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고대 신화를 비롯해 다양한 종교와 역사 속 인물을 빌어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인도와 일본, 그리고 조선이 근대화를 이루기 위해 서양의 육식 문화를 받아들이고, 고기의 육수 맛에 따라 중국의 정치 지도자가 바뀌었다는 이야기 등 알고 보면 세계의 역사와 정치 그리고 시사적인 이슈가 ‘고기’에 담겨 있다.저자는 평소 관심 있었던 빅데이터를 이용해 곱창의 ‘곱’의 의미를 추적하고, 외국에서 말하는 한국식 ‘코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나아가 한국인이 가장 즐겨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그동안 성녀와 마녀의 대립 및 마녀에 대한 징벌이라는 권선징악적 서사로 읽히거나, 결말 부분의 하란의 반란을 거론하면서 전후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를 해체하는 전복적 읽기의 서사로 평가되어 왔다.하란과 형숙은 안과 밖을 대변하듯 현모양처와 성악가로 대비되어 있다.하란은 집에서 가족을 돌보는 현모양처로, 형숙은 밖에서 독주회를 여는 성악가로 활동 중이다.하란은 집에 있는 천사 이미지로, 형숙은 모든 것을 파괴하는 악마 이미지로 치장되어 있다. 특히 형숙은 실제로 행동한 내용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반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