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이러한 여러 세계적 이슈를 배경으로 어쩌면 우리에게 곧 다가올지도 모르는 미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이 책의 배경은 기후 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정치적 분열이 증가해 황폐해진, 지금보다 미래의 세상이다.사람이 살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세상에서 한 섬나라는 침입자를 막기 위해 모든 해안선 및 국경을 둘러싸는 거대한 콘크리트 장벽을 세운다.넘으려는 자와 그들을 막으려는 자가 교차하는 벽 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이 책은 여전히 국경을 사이에 두고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한국 독자들에게 의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파우스트’는 20대의 괴테가 구상하고, 80대의 괴테가 완성한 괴테 문학의 정점에 놓인 작품이다.일개의 문학 작품으로서뿐 아니라, 괴테 자신의 역사관과 문명관, 신화관, 종교관 전반을 아우른다는 점에서 괴테 연구의 핵심 저술로 알려져 있다.실제로 괴테가 써온 수많은 시와 소설, 희곡 등의 문학 작품과, 여행기, 편지 등의 개인적인 기록이 파우스트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다양하게 해석된다.파우스트를 그 자체로 괴테의 지식과 사상의 총체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이다.이 책은 파우스트의 작중 인물과, 전개 등 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2015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총 122꼭지의 이야기를 시간순으로 배치하고 5부로 나누어 구성했다.이미 페이스북과 지면을 통해 공개하였던 글이지만 책으로 엮으며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보충하였다.하루하루의 기록엔 시대를 관통하는 시인의 인생이 깊게 새겨진다.80년대 민주화 운동에 대한 기억과 방황, 촛불시위를 향한 응원과 의지, 시-괴물 발표 이후 미투의 중심에 서게 된 시인의 고민과 투쟁의 과정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동시에 좋아하는 계절 음식 예찬과 더위를 피하는 방법 등 생활감이 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오직 소설쓰기에 전념하는 저자가 언제, 어떻게 영감을 받아 글을 쓰는지에 대한, 작가로서 지녀야 할 태도와 독자의 임무를 동시에 말하며 함께 해외문학과 당대 고전으로 남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더불어 40여 년 동안 소설가로 살면서 한 인간으로서의 진솔한 고백과 삶의 가장 눈부시고 빛났던 순간들을 소개한다.또한 어떻게 ‘작가’가 탄생하는지,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내밀하고 담담하게 고백한다.사람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는 그의 현미경 같은 문장들이 문학, 철학, 종교, 역사 등에 대해 특유의 통찰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수식과 기호로 가려진 과학의 베일을 살짝 걷어 보면, 과학은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그 안에는 영혼을 뒤흔들고, 존재의 의미를 설명해 주고, 인간 본성과 조건을 성찰케 하는 힘이 담겨 있다.이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과 칼 세이건이 가장 소중하게 여겨 온 이야기들을 펼쳐 놓는다.코스모스 시리즈의 정신과 전통에 따라 우주와 생명의 기원, 자연의 숨겨진 법칙 등을 이해하고자 끝없는 여행에 뛰어든 과학자들, 그리고 그들이 이룬 과학 덕분에 상상할 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전작 ‘희망장’에서 조그마한 탐정 사무소를 차린 스기무라 사부로가 마침내 제대로 된 프로 탐정으로 활약하며 여성을 경멸하는 불쾌한 남자들의 번들거리는 욕망을 쫓기 시작한다.첫 의뢰인은 자살 미수로 입원한 딸과 한 달이 넘도록 연락이 안 돼 고민에 빠진 부인이다.사위는 장모님 때문에 아내가 자살을 시도했다며 비난하고 병원에서는 배우자의 허락 없이 면회가 어렵다며 가족들의 만남을 가로막는다.딸은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이 석연치 않은 해프닝의 배후에는 우리가 익히 들어온 사회의 뿌리 깊은 어둠이 있었다.저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비극 가운데 전쟁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사건, 여전히 제주 4·3을 다루지 않고 우리의 현대사를 이야기할 것인가?제주 4·3은 3만여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 희생당한 3만 건의 사건이다.이 책은 큰 역사 속에서 제주 4·3을 볼 수 있게 ‘해방에서 분단까지’와 ‘제주 역사’ 코너를 본문과 함께 담았다.10가지 작은 주제로 기획된 ‘해방에서 분단까지’만 모아 보아도 우리 현대사에서 제주 4·3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영국의 추리 소설가인 주인공 래티머가 어느 날 터키에서 시체로 발견된 악명 높은 국제적 범죄자이자 스파이 디미트리오스라는 인물에게 흥미를 갖게 되고, 유럽 곳곳을 오가며 그의 현란한 범죄 인생을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정체를 숨긴 채 유럽 각국의 온갖 범죄에 관여해 온 수수께끼의 악당 디미트리오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서서히 드러나는 놀라운 사실들, 반전과 서스펜스를 거듭하는 이야기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이면에 드리운 충격적인 악의 실체를 파헤치는 작품이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베테랑 스포츠 기자인 저자는 트럼프를 설명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인 ‘골프’를 통해 그가 감춰온 온갖 불편한 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지난 수십 년간 골프 세계가 트럼프에 관해 차근차근 알아온 반면, 나머지 세계는 이제야 점점 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골프와 관련한 트럼프의 언행 중에서 과연 사실은 얼마나 될까? 저자는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이어서 프로 골퍼, 아마추어 골퍼, 골프장 개발업자, 캐디 등 100명이 넘는 인터뷰이들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트럼프와 그의 골프를 신랄하게 폭로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의 시간 여행 세계관은 양자역학의 다중우주 해석론을 토대로 구축돼 있다.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 시간대의 우주가 무한히 존재하며, 그 우주들은 시간 여행자의 관측이 이뤄질 때만 존재하는, 즉, 관측이 끝나면 다시 ‘존재하지 않던’ 상태로 돌아가는 세계로 전제한다.그렇다 보니, 미래 세계의 인물들이 자신들의 세계를 보전하기 위해, 시간 여행자가 되돌아가지 못하도록 감금하는 등 여러 흥미로운 문제가 생긴다.이 책의 중심 서사는 최고의 수사관인 ‘섀넌 모스’가 가까운 미래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세계 멸망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도올의 예수전이지만, 예수가 자신을 고백하는 자서전의 형식으로 쓰여졌다.2천 년 전 갈릴리 풍진 속의 예수가 직접 전지적 1인칭 자신의 시점으로 담담히 그가 행한 천국운동의 실상을 그려낸다.이것은 새로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고, 마가복음의 예수가 ‘나는 이렇다’라고 자신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예수의 갈릴리 사역과 예루살렘에서의 십자가 수난의 모든 과정이 마가복음의 일정에 따라 다뤄진다.특별한 형식의 이 책은 모든 상황을 오로지 예수의 관점과 예수 자신의 언어로 발언한다.그러기에 예수 내면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시의 나라는 멀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때로는 시인의 서재와 책상이 곧 시의 나라이기도 한 것이다.이 책에는 시 19편이 실려 있다. 각지를 여행하며 혹은 누군가와 우정을 나누며 번개처럼 시인에게 다가든 영감은 시 창작의 발단이 될 것이다.저자는 이 책에서 과감하다 할 만큼 가감 없이 번개의 일면을 고백하고 그로부터 완성된 시를 뒤에 붙인다.이 책은 왕성한 활동을 풍부하게 풀어놓은 여행기이자 시인의 책상에서 기어코 완결된 시작 노트이다.또한 매혹의 장소를 옮겨 적은 기록이며, 거기에서 만나는 불꽃들과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에서 한국 사회는 갈등으로 포화상태다.혼란이 지속되자 시스템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일어났고, 그 요구는 초법적 합의체인 컴퍼니를 태동케 한다.컴퍼니의 설계자 정인구는 시스템 불온지수를 측정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한다.시스템 불온지수가 임계점인 50퍼센트를 넘으면 사회는 불안정해진다.또한 인공지능은 사회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을 ‘특별관리대상자’로 필터링하는데, 컴퍼니는 불온지수를 임계점 아래로 내리기 위해 특별관리대상자의 처리를 해적에게 맡긴다.소설 속에서 특별관리대상자는 사회의 해충으로 취급받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여성 연쇄살인범 벨 거너스의 삶과 범죄 행각을 다룬 논픽션이다.여성 사이코패스가 일반적으로 독살을 시도하는 데 반해 벨 거너스는 자신의 우월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최대 40명으로 추정되는 희생자들을 도살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벨 거너스는 1902년부터 1908년까지 인디애나주 라포르테에 위치한 자신의 ‘살인 농장’으로 부유한 미혼 남성들을 초대해 무참히 살해했다.저자는 방대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상세한 묘사를 통해 살해 현장과 살인 사건들을 복원하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순빈 봉 씨는 종부소윤 봉려의 딸로 1429년 문종의 두 번째 세자빈으로 책봉되지만 여종과의 동성애 스캔들로 인해 1436년 폐출된다.그 과정이 조선왕조실록에 그대로 수록되어 있지만 어디에도 봉 씨의 목소리는 없다.이에 15명의 여성들이 의기투합해 “이 땅에 딸로 태어난 이들이 어떻게 살았으며, 이 땅에 여자로 자라난 이들이 어떻게 고통받고 스러졌는지”를 밝히기 위해 ‘거짓말쟁이들의 추리’라는 소설을 써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한다.이후 글쓰기에 참여한 여성들이 차례로 살해당하고, 출간된 책조차 서점에서 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그와 내가 살아 있는 한, 한 번쯤 그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게 될까?”독문학과 교수 미호는 동료 교수들과 함께 한 심포지엄에 참석하게 되면서 마이애미행 여정에 오른다.마침 1년 전 페이스북을 통해 연락이 닿은 첫사랑 요셉도 뉴욕에 살고 있어, 미호는 그를 만나기로 한다.40여 년 전 성당의 고등부를 가르치던 신학생 요셉과 여고생이던 미호는 첫눈에 서로에게 반하고 서서히 물들어간다.전두환의 군부세력의 탄압이 광주항쟁 등으로 격화되던 때, 미호의 아버지가 고문을 당하고 교수직에서도 해임된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나’의 이야기, ‘너’의 이야기이며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의 이야기, 저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그러나 공교롭게도 로마인 이야기를 읽었어도, 한국인 이야기를 읽은 한국인은 없다.아라비아에는 천하루 밤 동안 이어지는 아라비아의 이야기가 있고, 한국에는 밤마다 끝도 없이 이어지던 한국의 이야기가 있다.한국인의 몸에는 세계의 어느 곳에서도 듣기 힘든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의 유전자가 있다.밑도 끝도 없이 꼬불꼬불 이어지던 그 이야기들 속에 한국인의 집단 기억과 문화적 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아주 작은 습관도 가져 봤고, 신경도 꺼 봤고, 단순하게도 해 봤고, 1만 시간 동안 했고, 이기적으로도 살아 봤다.뇌 과학, 심리학, 철학, 명상에도 기대 봤다. 하지만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다면? 일상과 업무와 학업은 달라진 게 없고, 운동과 다이어트와 금연은 금방 포기하고 말았다면?당신에게 필요한 건 굳은 결심과 노력이 아니다. 바로 루틴이다.루틴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최상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일련의 행동이나 절차를 말한다.무라카미 하루키와 스티븐 킹, 김연아와 류현진, 워런 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죄의식 없이 누가 더 뻔뻔한가를 경쟁하고, ‘가해자’의 마음이 평화로운 사회. 여성, 장애인,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왜 그렇게 분노가 많냐.”고 말하는 사회. 자녀를 잃은 슬픔을 국가 체제의 위협으로 간주하는 사회. 이런 시대에 약자가 지닐 수 있는 무기는 무엇인가? 저자에게 무기는 바로 ‘글쓰기’다.그에게 글쓰기는 약자의 시선으로 타인과 사회를 탐구하고 새로운 세계를 모색하는 과정이다.내 안의 소수자성을 자원으로 삼아 ‘저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계를 드러내는 것, 나보다 더 억울한 이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식물에 매료된 대학원생과 그를 좋아하는 요리사를 중심으로 일과 사랑에 열정을 쏟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다.일류 요리사를 꿈꾸는 후지마루와 식물 연구에 모든 것을 바치는 모토무라는 개성 넘치는 주변인들과 유쾌한 나날을 보내며 각자의 꿈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간다.실수하고 좌절하면서도 성장하는 그들의 모습은 성실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어가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순수한 열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꼼꼼한 답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완성된 이 소설은 문학적 상상력에 과학적 사실까지 더해져 완성도 높은 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