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삼성이 위험한 거래를 했다. 서로의 애로사항을 해소시키는 위험한 거래다.삼성은 8일 “앞으로 3년간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삼성은 투자 목적으로 청년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를 꼽았다. ‘삼성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조화시켰다’는 말도 덧붙였다.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5세대(5G) 통신, 바이오에 투자한다고 했지만 어느 분야에 얼마를, 언제까지,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겠다는 알맹이가 없다.‘선언적인 발표’라는 커뮤니케이션팀 직원의 설명이 전부다. 속시원한 대답이
최근 한 지인이 발포주 얘기를 나누다가 ‘요즘 따라 맥주인듯 맥주아닌 맥주같은 너’라고 흥얼거렸다. 한때 유행했던 노래 가사를 인용한 그럴싸한 표현이다.발포주는 분명 맥주인데 기존 일반맥주와는 다른 이른바 ‘유사맥주’다. 발포주뿐만 아니라 제3맥주(맥아 50% 미만에 소량의 주정을 섞은 술)도 유사맥주에 포함된다.제3맥주는 아직까지 국내에 정식 출시된 바 없지만 이웃나라인 일본을 보면 국내업체들이 만든 ‘한국산 제3맥주’가 인기다. 유사맥주는 최근 인기를 끌면서 주류시장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국내 맥주업계도 일본처럼 발포주,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맏형격인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지급 관련 소비자 집단 소송을 앞두고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삼성증권은 배당사고로 인해 구성훈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삼성화재는 굳건했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30%선이 지난해 무너진 뒤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삼성카드 또한 카드업 전반의 실적부진에 더해 규제 강화까지 겹치며 실적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삼성생명과 카드는 업계 전반에 걸친 악재가, 증권과 화재는 내부 통제 미숙 및 영업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자가당착(自家撞着). 말과 행동이 서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습을 일컫는다.즉시연금 미지급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이 가입자들에게 약관상 지급해야 할 연금과 이자를 덜 줬다는 것이 쟁점이다.금융감독원은 민원이 발생하자 미지급금을 가입자들에게 돌려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생보사들은 최대 1조원 규모의 자금 부담을 떠안게 될 처지에 몰렸다.이번 사태는 불명확한 약관에서 비롯됐다.업계는 해당 보험 약관에 만기보험금 지급재원을 공제한다는 직접적인 문구가 담겨져 있지 않았을 뿐 산출방법서에 따른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회사채(ABCP)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한지 두 달여가 지났다. CERCG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 역시 크로스디폴트 조항에 의거 1천650억원의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이번 사태 관련 업계에선 국내 투자를 중개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책임론과 함께 투자결정의 기초자료가 된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논란이 일고 있다.CERCG 디폴트가 발생하기 3일 전 나이스신용평가에서 이 회사에 대한 신용등급을 A20으로 책정했고 그로부터 20일 후 신용등급을 C로 하향
[현대경제신문 박수민 기자] 패션업계가 짝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품 자체도 문제지만 약자의 탈을 쓰고 큰소리 내는 '짝퉁업체'에 더 기가 찰 노릇이다.최근 패션시장에 명품뿐 아니라 SPA, 골프웨어, 아웃도어 등 종류를 막론하고 짝퉁 제품이 판치고 있다. '뜨면 베낀다' 식으로 제조된 이 제품들은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대표적인 예로 '짱구 잠옷'이 있다. 이랜드는 국내에서 짱구는 못말려 판권을 갖고 있는 대원미디어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지난달 말 청와대에서 개최된 가계소득 동향 점검 회의에 최종구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불참했다. 금융업계 관계자 중심으로는 현 정부의 금융홀대·패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현 정부가 금융을 개혁의 대상으로만 볼 뿐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다 보니 공정거래위원장도 참석하는 자리에 금융위원장을 부르지 않았다는 지적이다.청와대와 최 위원장은 일제히 이를 부인했다. 사안 관련성에 따라 회의 참석자가 변경되는 것일 뿐 금융홀대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업계에선 이 같은 해명이 금융홀대 의혹만 더 키웠다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상담만 해도 경품 증정’보험판매 홈쇼핑에서 한 번쯤 봤을법 한 문구다. 상담만 해도 경품을 준다니 상품 가입에 관심이 없는 고객들도 솔깃할 제안이다.‘00보험 단돈 00백원’저렴한 보험료로 간단한 보장을 제공하는 이른바 미니보험. 파격적인 보험료로 일단 한 번 들고 보자는 가입자들도 적지 않다.이쯤 되면 의문이 생긴다. ‘보험사들이 남는 게 있나?’남는다. 정책성 보험이 아닌 이상 보험사들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그렇다면 수익 구조는? 고객 정보 확보다.물론 보험 상품 판매가 보험사들의 최종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유병력자 실손보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출시 11일 만에 2만여 건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4만여 건을 넘어섰다.현재 7개 보험사에서만 팔고 있다는 점, 국민 상당수가 이미 실손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판매량이다.이 상품은 실손보험 혜택 대상을 유병력자까지 확대한 정책성보험이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보험 가입자의 의료비 경감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 등이 상품 가입 급증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다만, 유병력자 실손보험 판매 급증을 마냥 좋게 볼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유병력자 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저축은행중앙회 포함) 예금(이자 제외 원금) 중 예보가 지급 보장을 하지 않는 5천만원 초과 예금액은 개인 5조1천3억원, 법인 3조4천878억원이었다.전년 동기 대비 1조6천757억원 증가한 것으로 개인 1조1천863억원, 법인 4천894억원이 늘었다. 비중으로 보면 저축은행업계 전체 예금 중 개인예금 4.3% 법인예금 89.1%가 보호예금 제외 대상에 포함된다.저축은행에 5천만원 초과 예금을 보관 중인 예금자 수 또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19세기 독일철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망각곡선 이론에서 절대적인 시간에 대한 인간의 기억이 무의미함과 스스로의 반성을 일깨웠다.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을 간과한 인간의 어리석음이 지금도 끊임없이 우리 주위를 위험과 공포 속으로 몰아붙이고 있다.지난해에도 생리대 파동, 아기 물티슈. 살균체 계란 파동 등 일련의 사건으로 케미포비아(화학공포증)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올해도 비슷한 사건은 끊이질 않고 있다.지난 3월 환경부는 피죤의 스프레이 탈취제 제품에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국민연금이 이상하다” 한 금융사 관계자가 주주총회 직후 국민연금의 결정이 예상 밖이었다며 진심 반 농담 반에서 던진 말이다.“일관성이 없다” 경제개혁연대는 노동이사제 도입에 따른 국민연금 입장이 지난해와 달라졌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3월 말로 접어들며 주요 기업 주총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국내 증시 가장 큰 손이자 상당수 기업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와 관련 국민연금은 기업은행이 반대했던 백복인 KT&G 사장 연임에 중립 입장을 밝혔다.KEB하나은행 노조가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빛좋은 개살구’란 속담이 있다.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대표 사례가 ‘질소과자’다. 과자의 부서짐을 방지하기 위해 질소를 채워넣다보니 과자의 양이 많아 보이지만 실제 과자는 별로 없고 질소만 가득찬 상태를 비꼰 속어다.‘질소를 사면 과자를 서비스로 준다’는 말까지 돌 정도다.항공업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다. 마일리지다.대한항공은 2008년 7월부터,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해 10월부터 마일리지 적립 유효기간을 10년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올 7월과 10월부터
[현대경제신문 권유승 기자]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설계사들의 불완전판매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판매 상품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물론 ‘팔면 그만’이란 식의 태도를 보이는 설계사도 있다.가입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기존 계약 규모를 줄이고 추가 보험 가입을 권하거나, 해지 후 재가입 하도록 요구하는 사례도 자주 보고 되고 있다. 불완전 판매 못지 않게 가입자에게 손해를 끼치는 행위다.설계사들의 이 같은 행태는 설계사 자신의 배만을 채우기 위함일까?그런 부분도 없지 않겠으나, 이를 무조건 설계사 잘못으로만 떠넘기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논어 선진편’에는 공자의 유명한 말씀인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뜻이다.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불고 있는 식품업계의 선정성 광고 논란은 과잉이 불러온 문제다.이달 초 배스킨라빈스는 ‘파티 미러볼 활용 영상’콘텐츠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너무_많이_흥분’, ‘#몹시_위험’를 해시태그로 사용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이는 미투(me_too)운동에서 성추행 혐의를 받던 배우 고(故) 조 모씨가 피해자에게 카카오톡으로 보낸 메시지 중 일부다.논란이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한국투자증권, 교보증권, 하나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임기 만료가 임박한 일부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다.11번째 연임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진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을 제외하고, 대부분 증권사 대표들의 재임기간이 통상 2~3년을 유지해온 것과 비교해 사뭇 다른 분위기다.기업을 대표하는 CEO는 기업의 경영전략을 수립·추진하는데 있어 최고·최종의 의사결정자다.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는 이사회가 무력할 정도로 CEO의 힘이 강력해 교체가 적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경제신문 장은진 기자] ‘숙박=미정, 가격=미정, 인솔자=미정, 항공편 및 여행일정=예정,’노란풍선의 세부 3박5일 패키지상품에 적힌 글이다.특정 호텔을 강조했지만 숙박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제일파크 아일랜드 리조트를 강조한 하나투어의 세부막탄 5일 패키지는 항공편만 확정된 상태였다. 항공편 외에 일정, 호텔, 가격 등은 모두 예정으로 표시된 상태다노랑풍선과 하나투어만 이런 것은 아니다.두 회사를 포함해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등 17개 여행사들은 패키지를 비롯한 모든 여행상품의 주요 핵심정보들을 ‘예정’이나 ‘미정’
[현대경제신문 김병탁 기자] 외식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리는 가운데 제품가격 인상에 따른 비용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롯데리아와 KFC 등은 햄버거를 비롯한 주요 상품의 판매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KFC는 무료배달 최소주문금액을 기존 9천원에서 1만2천원까지 올렸다. 한식브랜드인 놀부와 신선설농탕도 뒤따라 가격을 올렸다.치킨업계 역시 가격인상 초읽기에 들어섰다. 가맹점주의 재량에 따라 배달비를 더 받거나 무료로 증정했던 음료서비스를 줄이는 등 소비자들에게 체감상 비용부담을 전가하고 있다.외식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방향을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 매각으로 확정했다.청산가치가 존속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며, 채권단 주도 회생안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도 중국법인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거부 입장을 밝혔다.외자 유치가 답이라는 산은은 3년 간 고용보장과 지분매각 유예 등 더블스타 측과의 세부 협상 결과도 공개했다.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따른 지역 노동시장 동요와 붕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설명으로 풀이된다.국내 유일
커피를 파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있다.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 빵집이다. 이로 인해 빵 보다는 커피를 보고 가맹점을 여는 사장님이 늘어났다. 이 덕분에 커피에 특화된 비슷한 빵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커피가 많이 팔리자 가맹본부는 빵집에서 커피숍을 따로 빼내서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커피숍을 본사 100% 직영점으로 개설했다.빵집이 있는 같은 건물에도 커피프랜차이즈가 들어섰다. 본사의 수익은 늘어났다. 반면 빵집 가맹점주는 상대적인 피해를 입었다. 빵집에서 팔던 커피는 팔리지 않게 됐다. 바로 옆에 커피전문점으로 손님이 몰리는 상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