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거짓으로 점철된 어른들의 세계를 다룬 매혹적이고 도발적인 성장소설이다.13세 소녀 조반나는 식탁 밑으로 아버지와 친형제같이 지내는 마리아노 아저씨와 어머니의 다리가 뒤엉켜 있는 광경을 목격하고 이를 계기로 어른들의 위선적인 삶에 눈뜬다.거짓으로 위장된 어른들의 세계를 엿본 사춘기 소녀의 방황과 이루어질 수 없는 첫사랑을 향한 뒤틀린 욕망, 첫 경험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이 성적인 욕구로 얼룩지는 과정을 그린 강렬한 작품이다.저자는 길들여지지 않은 욕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잔혹한 사춘기 시절을 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7년간 직업군인이었던 저자를 군대에서 쫓겨나게 했던 문제의 작품이다.원제 '수활’, 즉 ‘서우훠’는 '고통 속의 즐거움'을 뜻하는 방언이고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곳도 서우훠마을이다.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조용히 살고 있는 이 마을에 찾아온 관린 류 현장이 마을사람들로 공연단을 조직해 입장료 수입으로 레닌의 유해를 구매해 오겠다는 황당한 계획을 세우며 이야기는 전개된다.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여러 폭력들을 목격한 마을의 정신적 지주인 마오즈 할머니와 의심없이 혁명을 신봉하는 류 현장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언어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사람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잡담을 나누는 것부터, 지식을 저장하고 전달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언어활동이 쌓여 만들어진다.“나의 관심은 늘 ‘언어와 그 무엇’이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언어 자체에만 몰두하던 연구에서 벗어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도록 지평을 넓혀왔다.이 책은 당대의 언어와 사회를 끊임없이 관찰해온 언어학자가 들려주는 우리의 말과 삶에 대한 성찰이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특히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변화의 속도가 빠른 시대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 변화의 중심에는 AI혁명, 융합혁명으로도 불리는 4차 산업혁명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고령화혁명이 위치하고 있다.사실, 이러한 빠른 변화 앞에서는 어떤 세대, 어떤 집단이든 피로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과거의 방법과 전략으로는 변화 속에서 살아남아 행복과 성취를 누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손바닥 안의 미래 전략 가이드북’이라는 말이 어울리게 이 책은 복잡하지 않으며 간단하고 명쾌하다.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반향을 일으켰고, “다양한 측면에서 여성문제에 접근해 들어가서 그 실상을 생생히 폭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 책은 출간 다음 해 KBS 2TV 수목 미니시리즈로 제작됐다.“사회적으로 불합리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는 여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었고, 그 인기에 힘입어 8화로 계획됐던 드라마를 4화 연장하여 성공적으로 끝을 맺었다.방영 중에는 “극단적이며 지나치다”는 이유로 ‘방송위원회심의소위원회’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는 해프닝도 있었다.이 책에 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누구나 인생의 빛이 되어줄 사랑을 만나길 갈망한다. 만남에서 희망을 찾고, 사랑하는 사람과 미래를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인생의 모든 이야기가 다 그렇지만 특히 사랑에 관한 한 늘 자신이 상상하던 대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는다.아무리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만나 연애하고 결혼하더라도 함께하는 시간이 길게 이어지다보면 어느새 애틋하고 절실했던 감정은 희미해지고, 서로에게 무감각해진 가운데 권태로 이어지게 된다.이 책의 주인공 이자벨은 번역 일을 하는 프랑스의 기혼 여성이고, 샘은 로스쿨 입학을 앞두고 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 있다.제1막에서는 수술 중 사망한 주인공이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천국에 도착하여 변호사 · 검사 · 판사를 차례로 만난다.제2막은 주인공의 지난 생을 돌이켜보는 절차가 진행되며, 제3막은 다음 생을 결정하는 절차가 진행된다.방금 전 사망한 주인공은 살아 있을 때 판사로 일했는데 그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자마자 피고인의 처지가 된다.골초였던 그는 폐암에 걸렸고, 인력이 부족한 휴가철 한복판에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소생하지 못한다.그는 이제 심판에 따라 천국에 남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2016년 가을, 대통령이 물러나지 않으면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겠다는 협박이 담긴 USB가 언론사들로 보내진다.뒤늦게 경찰은 사태파악에 나서고, 하 경감은 홀로 사건을 전담하게 된다. USB에 담긴 범인의 목소리에는 강세도, 억양도, 감정에 따른 뉘앙스의 변화도 없다.하 경감은 그런 그를 ‘플라스틱맨’이라 명명하게 되고 그의 협박이 담긴 USB는 이후에도 계속 배달된다. 살인사건이 벌어질 때마다 하 경감은 플라스틱맨과의 연계를 찾으러 현장으로 달려가나 그의 흔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국회에서는 대통령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우리 시대, 아버지와 아들은 어떤 관계일까? ‘한 마디로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이 정답일 듯하다.이 책의 공동저자인 아버지와 아들도 실제로 3~4개월 시를 쓰면서 함께 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대해 여전히 명확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잘 알려진 오륜의 법도에서는 부자유친이 분명하지만, 새삼 부자유별이라고 제목을 바꾸게 된 까닭도 그런 이유이다.코로나19 때문에 일본의 대학에 유학하기로 진로가 정해져 있던 아들이 출국을 하지 못하고 입학 시기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지금 배당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초저금리 기조로 가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는 배당금이라는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배당 투자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에 비해 3배 이상 되는 배당수익률은 누구나 욕심을 내게 만든다. 또 배당 투자는 가장 합리적인 운용방식이기도 하다.일반 주식 투자는 높은 수익률의 월척을 낚기도 하지만, 물고기는커녕 빈손이라는 결과도 받아들일 각오를 해야 한다.반면 배당 투자는 배당금이란 안전마진에 더해 자본차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모든 상황에는 그에 맞는 음식이 있다.바로 이 분위기가 ‘영화의 맛’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잘 만든 영화에는 그에 꼭 맞는 ‘먹는 장면’이 적어도 하나는 나온다.‘황해’에서는 경찰에 며칠째 쫓기던 하정우가 한밤중 빈집에 몰래 들어가 하필 ‘감자’를 쪄먹는다.‘강철비’에서는 남과 북의 ‘철우’가 한 사람은 비빔국수, 다른 한 사람은 잔치국수를 먹는다.누가 뭘 먹을까? 남쪽은 비빔국수, 북쪽은 잔치국수를 먹는다.혹시 이유가 있을까? 영화는 이런 상상력의 산물이고, 이런 설정은 인물과 상황에 대한 이해와 애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희곡과 소설의 경계에 있는 목소리로 써내려간 이 책은, 파란 눈 검은 머리의 젊은 외국인을 동시에 욕망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그의 부재를 통해 관계를 맺어나가는, 불가능한 사랑에 대한 탐구를 그린다.발표 당시 독특한 글쓰기 형식과 ‘동성애’라는 화두로 평단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소설은, 사랑과 욕망을 다루는 뒤라스 문학세계의 원형을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그동안 저자는 인도차이나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고통, 사랑과 죽음, 욕망과 부재, 고독과 글쓰기, 여성성과 동성애 등을 주제로 대중성과 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김훈은 누가 뭐라고 해도 21세기 한국소설문학을 대표하는 뜨거운 상징이다.작품성과 대중성 양 측면에서 김훈처럼 일정한 기대지평을 충족시키는 소설가는 많지 않다.물리적으로는 이미 고희를 넘긴 나이지만 그는 특유의 작가적 기상으로 여전히 몽당연필로 원고지를 꾹꾹 눌러가며 자신의 작품 세계를 갱신, 확장시키고 있다.여기 김훈 문학의 비경과 김훈 문학 해석의 진경이 만나 우리 시대 또 하나의 인문학 고원으로 탄생했으니, 이름하여 가히 ‘김훈학’이라고 할 만하지 않은가?김훈 문학에 대한 이해와 탐구는 앞으로 이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크라운해태가 프로당구팀을 창단했다.크라운해태는 지난 14일 오후 2시 경기도 양주시 크라운해태그룹연수원에서 PBA-LPBA 선수 후원협약식을 열었다고 15일 밝혔다.크라운해태가 후원하는 선수는 다비드 마르티네스와 박인수, 김재근, 이영훈, 선지훈, 강지은, 백민주 등 모두 7명이다.이들은 2020-21시즌 PBA-LPBA투어와 PBA팀리그에 크라운해태 라온팀으로 참가한다. 크라운해태 패치를 부착한 유니폼을 착용하게 된다.크라운해태 관계자는 “으뜸정신과 바른마음, 감동경영을 추구하며 ‘식은 곧 생명의 근본’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시원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한다.굳이 시대를 밝히자면 인간이 말 등에 처음 올라탄 무렵이지만, 그 시기를 인간의 역사에서 가늠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기록이 사실을 증명하지 못하는 역사 이전의 시대이며, 인간의 삶이 자연에서 분화하지 못하고 뒤엉켜 있는 상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일찍이 접해본 적 없는 전폭적이고 독창적이며 흥미로운 설정이다.초승달을 향해 밤새도록 달리던 신월마 혈통의 토하(와 달릴 때 핏줄이 터져 피보라를 일으키는 비혈마 혈통의 야백이다.두 마리 말은 초와 단의 장수를 태우고 전장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사설탐정 필립 말로는 고급 클럽 앞에서 억만장자의 딸과 결혼한 독특한 매력의 남자 테리 레녹스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레녹스를 말로가 집에 데려다 재워 준 인연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자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나누는 친구 사이가 된다.넘쳐나는 부에 둘러싸여 지내면서도 어딘지 어두운 일면이 엿보이던 레녹스는 장전된 권총을 들고 다급하게 말로의 집 초인종을 누른다.그는 간밤 자신의 아내가 누군가에게 끔찍하게 살해당했다고 말하며, 말로에게 한 가지 도움을 요청한다.이 책에서 중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김우중 회장,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온 저자는 회장님이나 대통령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어떤 상황에서든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말하기,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특히 글을 잘 쓰고 싶으면 말을 잘해야 하고, 말을 잘하고 싶으면 글을 잘 써야 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바탕으로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법을 설명한다.책은 칭찬할 때, 혼낼 때, 발표할 때, 제안하거나 보고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 알맞게 말 잘하는 18가지 방법과 따라 하기만 하면 누구나 책 한 권 쓰는 27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이 책은 20세기와 21세기 두 세기를 걸쳐 살아온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전쟁 후 베이비붐(1955~1963년) 시대에 태어나 질곡의 현대사를 관통한 우리네 이웃들의 모습을 담았다”지난 5월 출간된 ‘베이비부머 리포트’는 베이비부머 56명의 인터뷰로 구성됐다. 저자 김호일(사진)은 1959년생으로 부산일보 서울지사장과 그 자회사인 BS투데이 사장 등을 역임했고 한국영화기자협회 초대 회장을 맡기도 한 언론인 출신이다. 얼마 전 부터는 퇴직연금개발원 산하 휴먼경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평생을 언론인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신간 ‘베이비 부머 리포터’(BABY BOOMER REPORT)는 20세기 중반 이 땅에 태어나 질곡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한 세대의 작지만 특별한 기록이다.김호일 부산일보 전 서울지사장(한국영화기자협회 초대회장)은 한국의 베이비 붐(1955~1963년) 시대에 등장해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거나 어느 덧 은퇴 혹은 정년을 맞은 56명을 직접 인터뷰한 뒤 이 책을 펴냈다. 이는 베이비 부머를 대상으로 한 최초의 대규모 탐방 기록이다.3년여에 걸친 동족상잔의 비극은 휴전으로 미봉됐고 삼천리 방방곡곡에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지식 없이도 그림과 깊이 만나도록 안내하는 ‘그림 감상 실용서’다.미술관과 미술 애호가인 저자가 수년간 실천해온 그림 감상법을 담았다.‘그림에게 묻고 답하기’라 이름 붙인 이 감상법은 지식과 이론으로 이해하는 감상이 아닌, 작품과 순수하게 교감하며 즐기는 길을 알려준다.그림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막막했던 이들에게 든든한 감상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다.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장 화이트큐브 전시방식과 해독 안 되는 전시설명문 등 우리의 감상 행위에 영향을 미쳐온 외부 요인들을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