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이라는 말은 ‘갑자기’ 혹은 ‘예기치 못한 사이에 급히’라는 말과 같은 의미다. 돌연(갑자기) 무슨 일이 발생하면 당한 측에서는 황당하고 경황이 없어 허둥대기 마련이다.그런 것에 비하면 어제 있었던 북한의 금강산합동공연취소 통보는 뉴스 꺼리도 되지 않는다. 불과 며칠 전, 북한은 우리와 평창 동계올림픽에 단일팀으로 참가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이러저러한 합의문을 세계에 알렸다.여러 문제가 제기되긴 했지만, 정부가 워낙 평화로 남북관계를 풀어가겠다는 의지가 강한 터라 지켜볼 밖엔 없었다. 그러가다 터진 일이 바로 ‘돌연’한 사
‘일천구백구십사년 여름’ 이라고 나는 쓴다. 이것은 세상의 어떤 아름다운 시(詩)보다 더 내 마음을 움직인다.1994년은 기상 관측 백 년 역사에서 가장 더운 역대급 폭염이 한반도를 강타한 해였다. 그해 처음 우리나라에 열대야란 말이 유행하기 시작했다.그해 6월 MBC 드라마 가 방영되면서 차인표가 갑자기 뜨기 시작했고, 7월에는 북한의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으며, 9월에는 엽기적 범죄조직 지존파가 검거되었다. 10월에는 성수대교가 붕괴해 많은 회사원들과 학생들 목
며칠 전 여론조사결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취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60%대로 하락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70%대를 상회하던 것에 비하면 이 결과는 뉴스감이 되고도 남는다. 그러나 무슨 까닭인지 이 결과를 뉴스로 다룬 언론은 별반 없어보였다.직전 대통령의 여론조사 결과는 나오기 바쁘게 큰 뉴스로 받아쓰던 언론매체들이었다. 그것도 조사 때마다 바닥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기에 바빴다. 하긴 출범한지 이제 8개월인 대통령의 인기도가 내려앉고 있다는 것이 크게 다룰 뉴스는 아닐 터인지는 모른다.그런데 인기하락의 원인이 무엇인지에
햇빛에 무방비상태로 노출된 자동차는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나는 자동차에 올라타 먼저 스티커 사진을 떼어내 콘솔박스에 넣었다. 그녀가 어떤 상태인지 모르는데,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리고 시동을 걸어 에어컨을 틀고 조수석 문을 열어주었다. 그녀가 옆자리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맸다.서울에 비하면 거리는 막힘 없이 뚫려 있었다. 하회 마을에나 가자는 내 말에 그녀는 좋다 싫다 별다른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몇 군데 민속마을을 다녀봤지만 하회처럼 편안한 곳은 없었다.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아늑해진다. 사람들은 예전의 하
경제를 진단하는 수단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물가동향이나 주식시장의 움직임으로 경제를 읽기도 한다. 크게는 세계금융시장 동태를 판단의 근거로 꼽기도 한다. 수출입상황이나 선물시장, 물동량의 움직임을 살펴보고 경제의 현주소를 유추해석하기도 한다.이런 수단을 통해 작금의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어떠한가. 우선 자본시장의 경우 높낮이에는 커다란 굴곡이 없어 보인다. 한마디로 개미군단의 부지런한 움직임만 읽을 수 있다.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 주식시장을 통해 읽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는 말이다. 반대로 수출입상황은 우리경제의 바로미터가 된다.
자동차가 영동고속도로를 달렸다. 화창한 날이었다. 차창 밖으로 끝간데 없이 펼쳐진 들녘에 벼이삭이 청청히 자라고 있었고, 그 벼이삭 위를 부드럽게 출렁이며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멀리 만종 분기점이 나왔다. 나는 감속차선으로 빠져나와 램프웨이를 타고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했다.카 오디오에서 비틀즈의 가 흘러나왔다. 오랜 옛날부터 나는 당신 안으로 향하는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걸어왔습니다. 많은 날 외로웠고, 많은 날 울었지요. 내가 얼마나 힘들게 걸어왔는지 당신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황각규 롯데지주(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현수 롯데손해보험(주) 대표이사 사장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 ▲박송완 롯데캐피탈(주) 대표이사 부사장 ▲조현철 롯데알미늄(주) 대표이사 내정 전무◇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선우영 롯데쇼핑(주) H&B사업본부 대표 내정 상무 ▲김태홍 (주)롯데루스 대표이사 내정 상무보A◇ 승진▲사장 이봉철▲전무 남익우, 이종현, 김현옥▲상무 오성수, 정영철, 손희영, 이병희▲상무보A 김원재, 이재홍▲상무보B 신재열, 이규철, 김민아, 김성식
2015년 7월 어느 날 저녁. 무척이나 후텁지근한 날이었다. 퇴근하고 곧장 집으로 돌아온 나는 혼자 사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리모컨을 찾아 텔레비전부터 켰다. 텔레비전에서는 7시 뉴스가 끝나가고 있었다. 도심의 공원 분수에서 무더위를 식히는 사람들 모습이 화면에 비치고 ‘살인적인 더위’니 ‘가마솥 더위’니 하며 호들갑을 떠는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텔레비전 혼자 떠들게 내버려두고, 나는 새 내의들을 꺼내 욕실 앞에 내려놓고 옷을 모두 벗었다. 욕실로 들어가 약간 미지근한 물로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하고 양치질을 했다.
하나의 정답을 찾아내는 시험문제에서 주관식 혹은 객관식으로 문제풀이를 요구한다. 각기 장단점이 있다. 평소에 어떤 유형으로 학습했는가에 따라 확연히 달라진다.우리나라의 경우 학교에서 객관식문제풀이로 학습하는 것이 보통이다. 문제를 제시하고 주로 4가지의 풀이 가운데서 답을 찾는 소위 4지선다형이 그것이다. 그래서 답을 알지 못하면서도 풀이 가운데 적당히 한 가지를 찍어도 된다.그렇게 해서 요행히 찍은 해석이 정답이 되면 점수를 얻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이런 것이 객관식 문제풀이의 단점으로 꼽힌다. 반대로 주어진 해석을 읽어가는 과정
활짝 핀 꽃을 꺾어꽃다발을 바칩니다.이 저녁 꺾지 않으면내일이면 시들 이 꽃들을.그대는 이걸 보고 느끼겠지요.아름다움은머지않아 모두 시들고꽃과 같이 순간에 죽으리라고.그대여, 세월은 갑니다. 세월은 갑니다.아니, 세월이 아니라 우리가 갑니다.그리고 곧 묘비 아래 눕습니다.우리 속삭이는 사랑도죽은 뒤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나에게 사랑을 주세요, 그대 살아 있는아름다운 동안.삐에르 드 롱사르 지금은 하나도 없지만 예전에 나에겐 하모니카가 두 개 있었다. 하나는 내 곁에 약 오 년간, 다른 하나는 이십일 년간 있었다
모르긴 해도 다른 나라 집권자의 신년사를 두고 이러쿵저러쿵 관심을 집중하는 나라도 우리나라 빼고는 없을 터다. 북의 세계적인 독재자 김정은의 신년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예년보다 빨리 나왔다는 그의 신년사는 겉모습으로는 그들이 학수고대하는 ‘강성대국’의 어린 독재자다운 풍모를 하고 있었다. 평소와는 달리 양복차림을 하고 여전히 주민들의 깡마른 모습과는 정반대의 비둔한 모양새로 브라운관을 채웠다.그는 수차례의 실험을 통해 마음먹은 대로 세계 어디든 날려 보낼 수 있는 핵폭탄을 완성했다고 했다. 핵보유국이 됐노라고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 편집국▲ 금융부 차장대우 김영 ▲ 산업부 차장대우 성현.(이상)
새해에 기대하는 민생의 심정은 소박하다. 그리고 절실하다. 크게는 나라안팎이 무난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 경제도 그렇다. 무난하기를 바란다.큰 돈 벌기를 기대하기보다 지금까지 쌓아온 기틀이 무사하기를 빌 뿐이다. 다니는 회사가 무사하고 운영하는 가게가 별 탈 없이 꾸려져 가기를 기대한다. 서민의 삶이 여기서 뭘 더 바라겠는가.지난 1년은 참 다사다난했다. 큰 줄기로는 이보다 더 기구했던 해도 없을 터다. 6·25때를 빼놓고는 이보다 더했을까 싶다. 환란 때가 6·25 다음으로 혼란했다고 사람들은 말해왔다.그러나 50%가 넘는 지지를
▲ 김용만씨 별세, 유성현(현대경제신문 기자)씨 외조부상=26일 오전 11시40분, 서울현대요양병원 장례식장, 발인 28일 오전 9시. [02-486-4444]
여행사 패키지상품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믿고 따를 수 있는 전문가이드가 있다는 점이다.가이드의 역할은 단순히 여행지의 역사적·예술적 의미를 많이 알려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낯선 여행지에서 혹시 모를 사고의 위험까지 사전에 방지해야하는 책임도 따른다.낯선 여행지에서 가이드는 '갑'이고 여행객은 '을'이다. 을인 여행객은 가이드가 하라는 대로 움직인다. 함께 이동할 때의 모습은 어린이집 선생님과 원생의 소풍 장면과도 흡사하다.그렇기에 여행사도 가이드의 말만 잘 들으면 안전하다고 얘기한다.통상적인 여행계약서에
대한민국을 일컬어 IT강국이라고 자타가 믿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정말인지를 의심케 하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이른바 ‘가상화폐’라는 낯 도깨비가 출몰하면서 부터다.가상화폐, 말을 풀이하자면 어려울 게 없어 보인다. 인쇄잉크 냄새 맞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신문을 보는 세상이다. 그뿐이랴, 세상 구석구석을 이불속에서도 보고 듣는 세상이 됐다. 그러니 대한민국이 IT강국인 게 철석같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거다.그러던 차에 거의 느닷없이 가상화폐라는 도깨비가 나타나자마자 대한민국이 IT강국이라는 믿음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작
‘G4’, ‘V10’, ‘G5’, ‘V20’, ‘G6’, ‘V30’…‘LG 시그니처 에디션’LG전자가 매년 스마트폰을 내놓을 때마다 미디어를 통해 나오는 말이 ‘반등 노린다’ 혹은 ‘반등 기회 잡을까’다.더불어 삼성전자의 ‘갤럭시’·애플의 ‘아이폰’과 ‘스마트폰 대전’이라는 구도가 형성되곤 한다.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매년 상하반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각각 하나씩 출시한다. 상반기에는 ‘G시리즈’, 하반기에는 ‘V시리즈’를 선보인다. 하지만 불행히도 아직까지 자랑할 만한 성공작은 없다.백색가전의 대
꼭 1개월 전, 정부는 새해부터 시간당 최저임금을 역대 최대폭(16.4%)으로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그러자 비용부담이 대폭 늘어나는 영세중소기업과 상공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정부는 궁리 끝에 내놓은 대안이 역시 돈으로 불만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보전책이다.이들 업체나 업소에서 일하는 근로자 300만명의 최저임금 인상분 가운데 1인당 월 최대 13만원을 정부가 지원한다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해 준다는 말이다. 그 규모가 3조원에 달한다.개인이 자기사업해서 벌어들인 돈으로 직원 월급주고 남는 돈은 사업을 확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의 뚜렷한 흐름은 무엇인가. 무엇에 초점을 맞추고 나라경제를 이끌어 나가고 있는가, 그 실현을 위해 어떤 뒷받침을 모색하고 있는가 등등에 대한 물음에 이 정부의 대답은 명확하지 않다. 단기적이거나 장기적인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경제민주화’라는 전 정권의 상징적 경제구호에 치열하게 비판하던 당시 야당에 대한 기억이 반사적으로 떠오른다는 전문가들이 적잖다. 상대적으로 야당노릇이 서툰 지금의 야권이 있어 문재인정부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말이다.단어로만 해석하면 소득주도성장은 나무랄게 없어 보인다. 경제는 소들을 얻
◇승진▲상무갑 홍정란(식품사업부장)▲상무보 이재봉(킨텍스점장), 이혁(영업전략담당), 안장현(아울렛사업부장), 김봉진(미래MD사업부장), 이원철(재무담당), 나원중(사업개발담당), 김준영(홍보담당), 윤인수(경영관리담당) ▲상무보 황중률(경영지원담당), 임현태(트렌드사업부장) ▲상무갑 최보규(식품구매사업부장)▲상무을 고덕길(푸드서비스2사업부장), 진석두(IT실장)▲상무보 이상헌(인사노무담당), 장재락(푸드서비스1사업부장) ▲상무갑 이정환(충청지역담당) ▲상무보 송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