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모든 모순을 견디는 인간 군상에 대한 탐구를 시도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익숙함에서 한 걸음 떨어진 현대인의 삶을 조명한다.저자는 노인 부대, 기억을 공유하는 신기술 창업에 대한 야망, 존재하지 않는 해변을 찾는 노부부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과학의 발전과 인간 두뇌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불러일으키며 마음을 다치면서도 결국 치유에 이르는 인물들을 통해 흥미로운 이야기 세계로 우리를 끌고 간다.가족애를 지탱하는 힘들을 되새기든, 성공과 실패의 모순에 정면으로 들이대든, 이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이 책에는 삶의 어떤 순간이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통과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마음 만들기’를 연습해온 저자의 진솔한 고백과 성찰, 지혜가 담겨 있다.‘내 삶에서 한 번쯤은 꼭 챙겨야 할 것’을 주제로 정리한 이 책은, 먼저 배고픔은 극복했지만 배 아픔(질투)과 조급증은 극복하지 못한 한국인을 위한 ‘여유와 쉼’에 대해 이야기한다.이어서 한 번뿐인 인생을 잘 놀다 가기 위한 ‘나다움과 자유’를 찾고, 함께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공생’의 자세와 ‘사랑과 용서’에 대해 살펴본다.누구나 맞닥뜨릴 수밖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이 책은 인류가 태양계와 성간 우주로 도약하려는 시대, 그 열망을 이뤄줄 통로인 궤도 엘리베이터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그 안에 숨겨진 초월적 존재를 향한 인간의 집념을 그려낸 스릴러 SF다.적도의 열기 가득한 어느 섬의 완벽한 시스템 도시 아콜로지로부터 시작된 치열한 추리 싸움과 추격전은 엘리베이터의 끝에 위치한 환상적인 우주 공간인 평형추로 향한다.인물들의 생체 보조전뇌가 전사하는 놀라운 환영들은 증강현실의 최종 단계를 연상케 하며, 어지럽게 점멸하는 이미지와 정보들 사이로 펼쳐지는 격전의 순간들은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18세기 말 영국은 오스트레일리아를 새로운 유배지로 삼아 이주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미국이 독립한 이후 폭증하는 죄수들을 유배할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19세기 중반에는 금광이 발견되면서 한탕을 노린 인구가 전 세계에서 흘러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20세기 중후반까지 유색인종의 유입을 배척하는 백호주의가 채택되기도 했다.애버리지니와 유색인종을 향하던 이러한 차별은 안정적인 정착에 실패한 백인들에게도 해당됐다.이와 같은 배경에서 당시 유럽인들은 오스트레일리아를 변방의 유형지로, 그곳에 정착한 백인들은 식민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1980년대 초 프랑스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소설로, 시대극의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사극에서 맛볼 수 있는 대화체의 묘미와 탄탄한 줄거리 전개 또한 이 소설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아름다운 한글 어휘와 다채로운 고어들, 구수한 방언들로 일구어낸 정교한 문장들은 우리의 글맛을 곱씹어 새롭게 느끼게 하며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빠져드는 즐거움을 전한다.이 책에는 새 시대를 여는 임금도, 전장에 선 명장도, 국운을 틀어 쥔 궁궐여인들도 없다.절망의 힘으로 또다시 절망과 싸워야 하는 시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조광조가 살았던 시대는 사화의 시대, 보수와 개혁 사이의 진통이 따르는 시대였다.성리학 이념으로 무장한 조광조는 성리학의 이상과 원칙에 충실한 개혁을 추진했다.그러나 조광조의 개혁은 당대에 받아들여질 수 없을 만큼 급진적이고 과격했으며, 이에 반발하는 보수 세력이 결집함으로써 결국 조광조는 미완의 개혁가로 남았다.‘개혁’이 화두로 떠오른 요즈음, 조광조의 개혁정치와 그 실패 원인이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이유다.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식물이라고 하면 한자리에서 묵묵하게 평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듯 보인다고 해서 평온하게 살아간다는 뜻은 아니다.적자생존의 법칙이 엄격하게 적용되는 자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도 온 힘을 다해 발버둥치고 있다.더구나 약하고 작은 ‘풀’은 다양한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흔히 ‘잡초’라 불리는 작은 풀은 튼튼한 뿌리와 무성한 잎을 가진 나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꿋꿋히 수백만 년의 세월을 살아남았다.과연 잡초는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버틴 것일까?저자는 전략적 관점에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소설적 구도와 성격의 창조라는 관점에서만이 아니라 그 치밀한 내면 묘사와 섬세한 문체에서 단편소설 양식의 전형을 잘 보여 준다.이 작품은 일상적 현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짤막한 가족 이야기를 담아냈다.일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아들과 시골에서 혼자 지내는 어머니의 관계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지만, 소설 속의 이야기는 노모가 며느리에게 걸어온 한 통의 전화에서부터 시작된다.소설의 결말에서는 다시 걸려온 어머니의 전화와 아들의 이야기가 더욱 깊은 감동을 일으킨다.큰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심중의 말들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양반가의 딸 송아영은 세책방에 패설을 써주고 받는 글값으로 병석에 누운 아버지와 과거에 번번이 낙방만 하는 할아버지를 바라지하고 집안의 생계를 꾸린다.어느 날, 선왕의 총애를 받는 후궁이었다가 궁에서 쫓겨나고 멸문지화까지 당한 임 씨로부터 작년에 일어난 사관 살인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은 아영은 자택 연못에서 “괴이한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된 사관에 얽힌 수수께끼를 푸는 일에 착수한다.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상경하던 선비는 생각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 사건은 그와 송 씨 가문 사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사람들은 용이 되기를 꿈꿨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이 하늘에서 떨어진 미꾸라지라는 걸 알지 못했다.그들에겐 이미 기어 올라갈 하늘이 없었다. 하늘을 바라보기보다 땅에 떨어진 동전이나 빈 종이 박스를 줍기 바빴다.하늘이 사라지자 용도 사라졌다. 있다 해도 올라갈 하늘이 없어졌기 때문이다.이것은 저자의 리얼리즘이기도 하고, 현실 인식이기도 하다. '올라갈 하늘'이 없는 한 누구도 용이 되지 못한다.개천의 암울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올라갈 하늘'이 없다는 현실 인식은, 둔중하게 독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클래식 음악계에서 일어났던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일지로 정리하고, 해당 일자의 주요 내용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흥미롭고 재미있게 소개돼 있는 책이다.특히 하루 한 번, 클래식 음악으로 행복과 위안을 얻을 수 있는 클래식 음반도 QR코드와 함께 추천돼 있다.추천 음반과 함께하는 ‘클래식 일지’가 담긴 이 책은 ‘1일 1클’(하루에 한 번, 클래식 음악 감상) 할 수 있도록 1년 366일에 맞춰 366개의 추천 음반과 클래식 음악계 이야기를 담고 있다.책을 읽으며 스마트폰 등으로 QR코드에 링크된 음악을 함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KT&G는 상상마당 부산이 지역 대학 미술학과 예비졸업생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제1회 ARTISTART(아티스타트) 전시를 5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아티스타트는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의 신진 작가 양성을 위해 KT&G 상상마당 부산과 부산문화회관이 주최하고 부산시 등이 후원하는 민관협력 프로젝트다.부산대와 경남대 등 8개 지역 대학 예비졸업생 70명의 작품 100여점이 KT&G상상마당 부산과 부산시민회관, BNK부산은행 갤러리, 청년작당소 등 4곳에서 전시된다.이번 행사에서는 예비작가들이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하거나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숲속에 손수 집을 짓고 사냥과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사회적 규범 바깥에서 살아가는 주인공 가족처럼 이 소설 역시 하나의 범주로 분류되는 것을 철저히 거부한다.이 책은 거칠지만 단단한 유대감으로 결속된 어느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이자, 혼란과 갈등 속에서 세상의 무정함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십대 아이들의 성장소설이자,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불합리한 소유권 개념과 사회 경제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꼬집는 사회소설이자 폭력과 긴장감으로 충만한 고딕소설이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이 책은 별을 통해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내다보는 책으로, 단순히 100개의 별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테마를 중심으로 별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전달하고 있다.또한 인류의 하늘 관측 역사부터 천문학계 최신 이슈까지 폭넓게 다루어, 우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더 전문적인 천문학 지식을 원하는 이들까지 두루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다.독자들은 신비주의 점성술에서 출발한 천문학이 외계 행성을 탐사하고 있는 오늘날의 수준에 도달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으며, 어떤 사람들의
[현대경제신문=안효경 기자] 여탕에서 사람들의 때를 밀어주며 밥벌이를 하는 세신사 엄마와, 여탕에서 자랐지만 무용가로 성공하여 여탕을 탈출할 꿈을 꾸는 딸의 이야기가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필체로 그려진다.‘몸’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여탕을 드나드는 여자들의 고단한 삶과 내밀한 속내, ‘성공’하지 못했지만 ‘실패’하진 않은, ‘다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까지, 김유담은 능수능란하면서도 담백하게 삶의 면면을 고루 담아낸다.고달프고 씁쓸한 삶을 날카롭게 직시해내는 작가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나면서도, ‘그래도 괜찮다’는 다독임을 얻을 수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이 책은 기업과 언론 간의 긴밀한 유착 관계, 공공연한 접대 문화와 위계를 이용한 상사의 성추행, 문제가 발생하면 일단 덮는 데 혈안이 된 사회 시스템 등 우리 사회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하지만 은밀하게 숨겨져 있어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지뢰 같은 비리들을 영리하게 고발하는 소설이다.배경은 가상의 중도시 고진. 도시의 규모에 비해 큰돈이 오가는 곳. 이곳에 위치한, 전선 업계에서는 나름의 탄탄대로를 걸어온 내일전선은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 미래전선의 계열사이다.하지만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사랑에 빠져 있거나 사랑을 상실한 이들이 겪는 시간”을 미얀마의 유적지 ‘바간’의 천년 고탑에 쌓인 시간으로 은유한다.명과 연, 최와 희 네 명의 남녀는 시간과 기억이 적층되고 정지된 곳, 바간을 여행하며 감춰두었던 자신의 과거의 기억과 다시 마주한다.그러므로 그들이 여행하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다.바간의 2000개가 넘는 탑들에는 기도하러 오는 사람들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천 년 넘는 시간 동안 수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그곳에 명과 연, 최와 희도 자신들의 비밀을 한 가지씩 더한다.그러므로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60대의 언어학자, 야코브 야콥센은 신문의 부고면에 나온 장례식을 어김없이 찾아간다.고인과의 추억을 풀어내는 야코브의 유려한 말솜씨에 주위 사람들은 귀를 기울이지만, 장례식이 끝나면 그는 또다시 홀로 남는다.가족도, 친척도 없는 외로운 삶에서 그와 함께해주는 이는 오랜 벗 펠레뿐이다. 그러나 직설적인 펠레 때문에 야코브는 종종 곤란에 처하기도 한다.어느 날, 야코브는 옛 스승의 장례식에 참석한다. 그런데 그가 스승과의 일화들을 들려주자, 유족들은 왠지 의심의 눈빛을 보내고, 야코브는 어색하게 그 자리를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가야 건국신화의 주인공 김수로왕 일대기와 가야사를 다룬 장편 역사소설 ‘가락국왕 김수로 0048’이 도서출판 말벗에서 출간됐다.저자는 한국영화감독협회 부이사장,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 춘사영화제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영화학교 밀짚모자 교장 겸 대한민국 청소년 세상충돌기 공모전 상임집행위원장인 영화감독 김행수다. 김 감독은 김수로란 인물에 대한 영화화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이 작품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구려·백제·신라가 태동하던 시절 한반도 남쪽 변한 지역 맹주로 활약했던 가야의 역사는 아직도 많은 부분
[현대경제신문 안효경 기자] 대한민국은 ‘취약국가’로 태어났다. 대한민국 건설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국가 건설에 필요한 자원들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었다.초창기 한국 정부는 군대와 경찰 같은 안보 자원뿐만 아니라 재정과 인력 측면에서도 심각한 부족에 허덕였다.국가는 부족한 물적 자원의 대체물로 ‘민족주의’라는 이념 자원을 수시로 동원해야 했다.제1공화국은 정치적 정당성을 갖추기 위해 토지개혁과 의무교육 등 사회 개혁을 추진했고, 그 결과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귀속감이 증대했다.이를 지켜본 중도파들이 제2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