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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_2장 거미줄과 잠자리(4)
2장거미줄과 잠자리 7 북풍이 창문을 칠 때마다 문풍지가 부르르 몸서리를 쳤다. 기숙사의 창가에 선 정식은 그 많던 별들이 감쪽같이 사라진 깜깜한 밤하늘을 응시했다.“돈이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던 배찬경이 항간에 유행
이정   2022-11-14
[오피니언]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_2장 거미줄과 잠자리(3)
2장거미줄과 잠자리 5 정식은 오순의 젖무덤에 얼굴을 묻었다. 오순의 몸에서 지금까지 맡아 본 적이 없는 향긋한 냄새가 났다. 냄새의 근원을 찾아 정식은 자꾸 얼굴을 더 깊이 묻었다. 그러다가는 오순의 속옷 속을 더듬었다. 오순은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이정   2022-10-31
[오피니언]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_2장 거미줄과 잠자리(2)
2장거미줄과 잠자리 3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졌다. 새 계절에 자리를 내주는 것이 못마땅한 듯 교정의 나무들 속에서 매미들이 그악스레 울었다.“아까 읍내 행사에 참석해서 제군들이 잘 알겠지만, 오늘이 이른바 천장절(天長節)이외다. 일본 천황이란 자의 생일
이정   2022-10-24
[오피니언]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_2장 거미줄과 잠자리(1)
2장거미줄과 잠자리1붉고 큰 해가 신미도 삼각산 너머로 사라지는 중이었다. 노을이 지상과 하늘의 경계를 짙게 물들였다. 옥녀봉 냉천터 부근 바위에 앉은 정식이 피리를 불었다. 오순이 옆에 앉아 피리 음률에 맞춰 노래를 불렀다. 정식의 시에 오순이 세간
이정   2022-10-18
[오피니언]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_1장 스승 김억과의 만남(4)
1장스승 김억과의 만남 5 “그 학생 시를 보고는 제 가슴 속으로 상쾌한 바람 한 줄기가 지나갔더랬습니다. 순진무구한 감정을 아름다운 시로 표현하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학생입니다. 앞으로 우리 학생 중에서 놀랄 만한 시인이 탄생할 가능성이 있구나, 그
이정   2022-10-11
[문화]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_1장 스승 김억과의 만남(3)
1장스승 김억과의 만남31915년평안북도 정주군 갈산면 나팔소리가 요란하게 빈 하늘을 갈랐다. 북소리가 꽝꽝 뒤를 이었다. 침묵이 깨지면서 교정에 활기가 돌았다. 흰 저고리와 검정 바지를 입고 팔을 번쩍번쩍 치켜드는 학생들의 대열이 교사 전면에 도열한
이정   2022-09-26
[오피니언]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_1장 스승 김억과의 만남(2)
1장스승 김억과의 만남 2 안채를 가운데 두고 양 옆에 사랑채와 헛청채를 거느린 디귿(ㄷ)자 형 집의 마당 위에 파란 하늘이 펼쳐졌다. 대문 옆 가죽나무의 앙상한 가지 위에서 까치 서너 마리가 깡충깡충 뛰어다녔다. 정식에게 기쁜 일이 닥친 것을 아는
이정   2022-09-19
[문화]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_1장 스승 김억과의 만남(1)
1장스승 김억과의 만남 1 1915년평안북도 정주군 곽산면 남단동연초록 산록 구석구석에 진달래꽃이 만발했다. 겨우내 인고의 세월을 견디던 진달래가 사라졌던 것이 결코 아니었다고 함성을 지르는 듯했다. 소년 정식은 석양에 타오르는 꽃들을 바라보며 남산
이정   2022-09-13
[오피니언] [이정 장편소설] 김소월 전기-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
장편소설 ‘국경’, ‘압록강블루’와 단편소설집 ‘그 여름의 두만강’을 집필한 이정 작가가 국민애송시로 널리 알려진 소월의 시를 소설로 재해석했다. 김영삼 시인의 소월 정전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보탰다. 애송시 대부분의 주제가 되는 그리움에 초점을 맞춰
이정   2022-09-07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8. 장자의 검술 아무리 공평무사한 사람이라도 자신이나 자기 가족과 관련된 일을 냉정하게 잘 처리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아무리 공정하게 한다 해도 어느 정도는 과장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겸손하여 스스로 깎아내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황이리   2020-12-24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7, 걱정과 비판 담당관 (5) 왕은 마침내 걱정과 비판 담당관을 해고하기로 결심했다.종일 백 마디 칭송을 듣다가 듣는 한두 마디 듣는 걱정은 말 같지도 않게 들렸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찾아온 걱정과 비판 담당관에게 왕
황이리   2020-12-15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6. 걱정과 비판 담당관 (1)두 사람의 젊은 선비가 똑같이 벼슬살이를 시작했다. 전국적으로 치러진 초시(初試)에서 가장 우수한 사람들만을 골라 왕 앞에서 두 번째 시험인 전시(殿試)가 치러졌는데, 여기에서 장원을 다툰 두 사람이 추밀원의 낭사(郎
황이리   2020-12-08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5. ‘인간 같은 놈들’ - 이른 아침 여기로 오는 길이었네.- 부지런도 하십니다. - 그런데 새들이 유난히 짖어대더군. - 그래요?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 잠깐 귀를 기울였지. 제 놈들끼리 다툼을 벌이고 있었어. - 아! 영역다툼이라도 벌어
황이리   2020-12-04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4. 팔둠의 전설 - 헤르만 헤세가 동화를 썼더군요. - 하하하. 헤세의 동화는 유명하지 않은가? 그가 쓴 최초의 작품은 10살 때 지은 ‘두 형제’라는 동화였네. 그의 노년, 70대에 그의 모든 작품들이 출판될 때 이 이야기도 포함되었지. - 아
황이리   2020-11-24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3. 코끼리의 최후 - 대동소이(大同小異)라는 말이 있네. - 크나 작으나 별 차이 없다는 말이 아닌가요?- 크게 보면 같고 작게 보면 다르다는 말이지.혜시(惠施)가 말했다네. 만물은 금방 생겨났다가 금방 죽는다. 큰 견지에서 보면 모두 같은 것이
황이리   2020-11-13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2. 특이점을 넘어선 인간 - 그런데, 무슨 일로 오늘은 이렇게 직접 내려오신 겁니까? 만나서 해야 할 이야기라도? - 그저 바람 좀 쏘일 겸 내려왔다네. 오랜만에 이승 구경도 좀 하고 말이야. - 뭔가 좀 심상치 않은 느낌이 오는데요. - 하하하
황이리   2020-11-09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1 브레인 샤워 어허, 하늘이 맑구나. 이런 날은 햇빛을 허비하지 말고 밖으로 나오게.밖으로요?그래. 이런 하늘이 얼마만인가. 나오라구.어디로요?햇볕 좋은 곳으로 나와. 방구석에 앉아서 자판이나 두들길 게 아니라 밖에서 보자구. 그, 자주 가는 공
황이리   2020-10-30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60. 진실이냐 아니냐가 중요하지 않아. - 한국 정치가 아주 시끄럽지요? - 의견이 다른 것을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이 강해. 반드시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어 하니까 말이 많아지는 거지. - 그것도 좀 심하지 않은가요? - 한국 사람들이 열정이 좀 강
황이리   2020-10-23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59. 천국은 있던가요, 테스형 - 지난 추석명절엔 하늘에서도 한바탕 웃을 일이 있었지. - 웃었다고요? 잊어버릴 뻔했습니다. 웃는다는 것. - 웃음이야말로 살아있다는 징표지. 죽어가면서 웃는 사람 본 적 있나? 웃음을 잃으면 죽는 거야. 개도, 사
황이리   2020-10-16
[오피니언] [황이리 창작우화] 장자(莊子)와 채팅을 나누다
#58. 균형과 조화를 위한 실행자회의 (2)- 분명히 말해주지. 천상의 ‘우주의 균황과 조화를 위한 실행자회의’가 지구에 대해 가지고 있는 큰 기조는, 인간의 지성발달을 촉진하여 지구나 인류가 파괴되는 것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막아보자는 것이야. 하지
황이리   2020-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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